“잘 던지는 투수라고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았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1, 신시내티)가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팀 린스컴을 상대로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16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했다.
추신수는 23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서 1회초 첫 타석과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연속 안타로 개인 통산 최다 1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1번 타자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1회초 상대 선발투수 팀 린스컴의 6구 투심 패스트볼에 좌전 2루타를 날렸다. 풀카운트로 린스컴을 물고 늘어졌고 결국 가운데 몰린 공을 놓치지 않고 대량 득점의 신호탄을 쏘았다. 신시내티는 추신수의 안타를 시작으로 1회초 3점을 뽑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2회초에도 린스컴의 2구 투심 패스트볼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5점차 리드를 만들었다. 89마일짜리 투심 패스트볼에 거침없이 배트를 휘둘렀고 추신수의 타구는 AT&T파크의 좌측 담장을 가볍게 넘겼다.
경기 후 추신수는 “상대 투수가 잘 던지는 투수니까 잘 쳐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잘 던지는 투수라고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았다”며 “오늘 잘해서 좋지만 그것보다는 팀이 이겨서 더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추신수는 16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한 것에 대해 “다른 타자들도 마찬가지지만 잘 맞을 때는 공이 잘 보인다. 공이 크게 다가온다”며 “특별한 생각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서지 않고 잡념 없이, 쓸데없는 생각 없이 타석에 들어서는 게 좋은 결과를 내는 것 같다. 잘 치고 있으니까 지금 페이스를 길게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팀이 디비전 우승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시즌 내내 치열한 레이스를 벌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가 앞에 있는데 두 팀을 신경 쓰기보다는 매 경기 집중하자는 게 우리 팀 분위기다. 우리 팀도 올라갈 시기가 되면 올라올 것이다”며 “개인적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대한 기대가 크다. 큰 무대서 강한 투수를 상대하는 것도 즐겁고 흥미롭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추신수는 다음날 더블헤더에 임하는 것을 두고 “힘들 것 같지 않다. 마이너리그 때도 더블헤더를 치른 경험이 있고 더블헤더가 특별히 힘들다고 느끼지도 않았다”고 연승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추신수는 14호 홈런과 더불어 시즌 타율을 2할9푼2리서 2할9푼4리까지 올렸고 올 시즌 36번째 멀티히트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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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