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박석민, 삼성 타선의 운명을 쥐고 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7.23 15: 07

 
이제는 해줘야 한다. 이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한다면 한국시리즈 3연패는 현실이 아닌 꿈일 뿐이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과 박석민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타선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의 전반기 활약은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이승엽은 타율 2할4푼7리(296타수 73안타) 9홈런 50타점 36득점, 박석민은 타율 2할7푼2리(206타수 56안타) 7홈런 24타점 30득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한수 삼성 타격 코치는 "이승엽은 팀내 타점 2위에 오를 만큼 적시타로 많이 터트렸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한 적도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김 코치는 "박석민은 잦은 부상 속에 훈련량이 많이 부족했었다. 아무래도 훈련량이 부족하면 배트 스피드가 느려져 상대 투수의 실투에도 좋은 타구를 생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타격감은 수은주의 상승 속도에 비례하고 있다. 이승엽은 이달 들어 타율 3할7푼5리(40타수 15안타) 홈런 6타점 4득점으로 타격감 회복 조짐을 보였다. 박석민 또한 지난달 타율 3할6푼4리(55타수 20안타) 2홈런 8타점 6득점, 이달에도 타율 3할3리(33타수 10안타) 1홈런 3타점 7득점으로 '신(新)해결사'의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 코치는 "이승엽과 박석민 모두 전반기 끝날 무렵부터 좋아지기 시작했다. 후반기 시작하면 기대되는 부분이 크다"고 이들의 활약을 예고했다. 삼성은 전반기를 단독 선두로 마쳤지만 2위 LG와 0.5경기차에 불과하다. 1위 수성을 위해 좀 더 격차를 벌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승엽과 박석민이 제 몫을 해줘야만 한다.
김 코치는 "이승엽은 타격할때 오른쪽 다리를 드는 높이를 낮춘 뒤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 박석민은 훈련량이 부족하지만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면서 타격감을 되찾았다. 스스로 좋아진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후반기를 앞둔 이승엽의 각오는 비장했다. "조금 더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 3번이든 4번이든 타순은 내게 의미없다. 내게 찬스가 오면 최대한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선두 타자로 나설 경우 연결시켜주고 팀이 원한다면 번트도 댈 수 있다".
박석민은 18일 둘째 아들을 얻었다. 평소 아들 바보로 잘 알려진 그는 둘째 아들이 태어난 뒤 "정말 기쁘다. 가슴이 뭉클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동기 부여는 확실하다. 김 코치는 "후반기 들어 이들이 잘 해줄 것"이라고 확신에 찬 어투로 말했다.
삼성의 중심 타선을 이끄는 이승엽과 박석민이 후반기 들어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며 전반기의 부진을 만회할 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