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연노 "故김종학 사망은 잘못된 외주제작의 참극'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7.23 16: 41

'김종학 PD의 사망은 잘못된 외주제작 관행이 빚어낸 또 하나의 참극이다"
23일 오전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등진 고 김종학 감독의 비보를 접한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 한영수 위원장)이 평소 한국 드라마 산업 성장에 큰 기여를 했던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애도의 메시지를 전한 가운데, 이와 더불어 이 비극적인 상황 안에는 잘못된 외주제작이라는 배경이 있음을 꼬집었다. 
한연노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고 김종학 감독의 부고로 인해 그의 유작이 되어버린 SBS '신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고인은 이 작품의 펀딩과 경영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출연료 미지급 문제가 불거지자 무척 괴로워했다고 알려졌다"라며 "'신의'는 약 6억 4천만원의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지상파 방송3사에서 총 9편의 드라마에서 미지급 사태가 발생했는데 최근 미지급된 MBC의 '아들 녀석들'에 이어 미지급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작품이기도 하다"라고 고인의 사망에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추정되는 출연료 미지급 문제를 언급했다. 

이어 한연노 김준모 사무총장은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을 연출해 온 스타 감독이었으나 그 역시도 잘못된 외주제작시스템의 가해자이자 피해자"라며 "방송사에게만 유리한 외주제작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런 말도 안 되는 비극은 계속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연노는 그간 외주제작시스템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해 왔다. 한연노 한영수 위원장은 "드라마를 만드는 외주제작사도, 드라마에 참여한 배우와 스태프도 모두 비참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유일하게 웃는 것은 방송사 뿐"이라며 "잘못된 외주제작시스템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끝까지 방송사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김종학 PD는 이날 오전 경기도 분당시 소재의 한 고시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김종학 PD는 지난 5월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배임,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됐다. 경찰은 현재 고인을 발견할 당시 유서로 보이는 문서와 번개탄이 있는 것으로 미뤄 자살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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