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봉준호가 말하는 박찬욱-김지운-김용화는?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07.23 17: 38

영화 '설국열차'로 관객들을 찾아온 봉준호 감독이 해외파 감독인 박찬욱, 김지운 그리고 김용화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은 23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할리우드에 진출한 박찬욱, 김지운, 그리고 '미스터 고'로 중국시장을 노리는 김용화 감독 등 해외파 감독들에 대해 각자의 특징과 영화적 스타일을 이야기했다.
그는 이날 "박찬욱, 김지운, 그리고 김용화 감독의 스타일을 비교해 줄 수 있나"라는 질문에 "먼저 박찬욱 감독님은 50대다. 연로하시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나랑은 세대가 다르지만 같이 영어로 영화를 하다보니 감독님과 내가 묶이고 있을 뿐, 데뷔시기를 봐도 세대가 다르다"면서 "박찬욱 감독님의 국제적인 성공만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고생도 많이 하신 분이라 내가 함부로 추측해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 박찬욱 감독님이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하냐 안하냐를 떠나서 독보적인 예술가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운 감독님은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장르의 마스터다. 특이하고 독특한 케이스라 생각한다"며 "아시아에서 장르 영화를 찍으면 대개 홍콩의 액션이나 느와르 장르에 기반했었는데 김지운 감독은 호러, 웨스턴, 액션, 느와르 등 다채로운 장르를 자기 식으로 소화해버린다. 그런데 또 그것이 할리우드 영화랑 다른 부분을 보인다. 정말 독보적이고 쿨한 감성의 감독이다"라고 밝혔다.
또 "김용화 감독은 최동훈 감독과 더불어 한국 상업영화의 최강자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능력과 시나리오 연출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갖춘 감독이다. 많은 감독들을 봐 왔지만 김용화 감독처럼 열심히 일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집요하게 일하는 친구고 존경하는 친구다"라며 "알게 모르게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감독이다. '미녀는 괴로워'의 특수분장,  '국가대표'의 스키점프 시퀀스, 그리고 '미스터 고'는 말할 것도 없다. 나는 '괴물'을 해봐서 CG로 캐릭터를 구현해내는게 얼마나 힘든지 안다. 거의 영화 2편을 찍는 것과 같은 노동이다. 영화를 완성시켜낸 것만으로도 대단하고 동일업종자로서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더불어 "나는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나는 '내 코가 석자다' 이런 느낌이 든다"고 덧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설국열차'는 내달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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