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25, KB금융그룹, 세계랭킹 1위)가 금의환향했다.
박인비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수많은 팬들과 취재진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박인비는 올 시즌 열린 3차례의 메이저대회에서 3연승 및 6번의 우승을 차지한 골프 여제답게 시종일관 여유가 넘쳤다. 미소도 끊이지 않았다.
박인비는 입국 후 기자들과 인터뷰서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분들이 환영해 준 적은 없었다. 새로운 경험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자신의 얼굴을 보기 위해 찾아온 수많은 팬들에 대한 답례였다.

그도 그럴 것이 박인비는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6번이나 정상에 오르며 대선배이자 우상인 박세리의 한국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단일 시즌 최다승(5승)을 뛰어 넘었다.
박인비에게 이제 남은 것은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시즌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앞서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챔피언십, US 여자오픈에서 연달아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박인비는 남은 2개의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 중 하나만 석권하면 대망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박인비는 "올 시즌 정말 잘해왔다. 당초 올해의 선수상이 목표였다. 그랜드슬램은 정말로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인데 시즌 초반에 200% 이상 잘했다"면서 "후반기 메이저대회 우승을 못하더라도 올 시즌 성적에 대해 만족한다. 남은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지만 특히 브리티시오픈에서는 가진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메이저대회를 치를수록 부담이 늘고 있지만 적응을 잘하고 있다. 부담 없이 치르겠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는 악명이 높은 코스로 유명하다. 비, 바람 등 악조건의 날씨와 험난한 코스 등과 싸워야 한다.
박인비는 "2007년에 경기를 해봤다. 페어웨이는 굉장히 넓은 편이다. 날씨가 관건이다. 좋다면 스코어가 잘 나올 수도 있고,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온다면 정말 어려울 것이다. 자연과 날씨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 골프장"이라며 "날씨가 좋건 안좋건 잘쳐야 한다. 어떤 상황이든 그에 따라 맞춰가야 한다. 날씨가 좋아도 메이저대회이기 때문에 코스를 어렵게 세팅할 것이다. 벙커에 잘 못 들어가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이변이 많은 곳이다. 운도 따르고 날씨도 따라줘야 한다. 나는 바람이 부는 골프장에서 경기를 잘해왔고, 브리티시오픈은 항상 날씨가 안좋았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인비는 당분간 국내에서 머물며 휴식과 훈련, 각종 행사를 병행한 뒤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행 비행기에 오른다. "US 오픈 때 컨디션이 90~100%였라면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80%다"는 박인비는 "이번주는 쉬는 주라 다시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샷이나 퍼트나 날카로운 면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 조금 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브리티시오픈은 오는 8월 1일부터 4일까지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열린다. 지난해에는 신지애(25, 미래에셋)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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