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의 한숨, “앤서니 올리려고 했더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7.23 17: 46

후반기 문을 활짝 열어젖혀야 하는데 찜찜한 구석이 도무지 사라지지 않는다. 선동렬 KIA 감독이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간 외국인 투수 앤서니 르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KIA의 마무리로 변신하며 시즌을 시작했던 앤서니는 시즌 중반으로 갈수록 힘겨운 모습을 드러냈다. 30경기에서 3패20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진했다. 결국 마무리 보직을 내놨고 심신을 가다듬기 위해 지난 7월 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초 선동렬 감독의 구상은 마무리를 송은범 박지훈 유동훈 등에게 맡기며 집단 마무리 체제를 구성하고 앤서니를 지난해 보직인 선발로 되돌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앤서니의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고민이다. 앤서니는 2군 첫 등판이었던 지난 21일 함평 넥센 2군전에서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아직 제 컨디션을 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투구내용이었다.

선 감독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 감독은 2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함평에 가서 앤서니가 던지는 것을 보고 좋으면 (1군에) 올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후반기 시작부터 팀과 함께할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앤서니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계획은 미뤄졌다. 투수 한 명이 아쉬운 KIA로서는 비중이 큰 외국인 선수 카드를 하나 내려놓은 채 후반기를 시작하게 됐다.
이에 선 감독은 이날 베테랑 불펜 요원 최향남과 2년차 투수 김윤동을 1군에 불러 올렸다. 지난해 KIA에 입단해 한 때 팀의 마무리로 뛰기도 했었던 최향남은 4월 26일 삼성전 이후 1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퓨처스리그에서의 성적도 5경기에서 1패1홀드 평균자책점 8.10으로 썩 좋지는 않았으나 풍부한 경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입단해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김윤동은 기대주다. 김윤동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19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3.18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선 감독은 “작년 가을에 투수로 전향했다. 2군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섰고 성적도 좋았다”며 기대를 걸었다.
한편 좌완 요원인 심동섭에 대해서는 “이번주까지 퓨처스리그에서 뛴다. 하는 것을 보고 다음주쯤 올려볼까 생각 중이다”라고 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좌완 에이스 양현종에 대해서는 “오늘 90개의 불펜피칭을 했다”라면서도 “몸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 라이브피칭과 2군 경기 등판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천천히 단계를 밟아갈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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