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목동구장에는 떡 선물이 전해졌다. 바로 개인 통산 100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지기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손승락(31, 넥센 히어로즈)을 위한 선물이다.
손승락은 지난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8회 1사 2,3루에 등판해 1⅔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3-1 승리를 지켰다.
이날 승리로 손승락은 2010시즌 마무리 전환 이후 약 2년 반만에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지난 1989년 권영호(전 삼성) 이후 역대 14명 만이 달성한 진기록이다. 2010년부터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 중인 손승락은 지난 4월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11경기 만에 시즌 10세이브 고지를 선점하며, 역대 최소경기 시즌 10세이브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값진 것은 손승락이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팀 이적 없이 한 팀에서 이뤘다는 점. 선수 본인도 “100세이브를 달성해 기쁘지만 무엇보다 넥센 히어로즈라는 한 팀에서 100세이브를 기록해 영광이다. 4년간 열심히 해서 이룬 기록 같아 행복하다. 마무리 잘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코칭스태프들께도 감사하다”라며 “항상 마음 졸이며 기다리는 아내에게 고맙다. 앞으로 100번은 더 고생할텐데 미안하다”라고 밝혔다.
마음 졸이고 축하한 이는 아내 뿐만 아니었다. 손승락의 대구고 동기인 당시 학생회장은 친구의 100세이브 달성을 축하하며 선수단에 떡 선물을 전했다. 구단 관계자는 “당시 학생회장이 손승락의 절친한 친구이고 그만큼 10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축하하기 위해 선물을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손승락은 23일 두산전을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기념패와 상금 200만원을 전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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