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필승카드는 공중볼 우위.
중국과 동아시안컵 2차전을 앞둔 축구 대표팀이 23일 파주 NFC(트레이닝센터)에서 담금질을 실시했다.
홍명보 감독은 "중국과 일본의 경기를 확인한 결과 전력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서 이번 대회에 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직접 확인해도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다"고 상대 전력에 대해 평가했다.

또 홍 감독은 "호주전과는 다른 선수구성을 보일 것이다. 아직 완전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조직적인 축구를 통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전술 변화를 예고했다.
훈련을 통해서도 뚜렷한 변화가 드러났다. '돌격의 거인' 김신욱(울산)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이번 대회서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타점 높은 김신욱을 투입해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뜻이다.
이미 김신욱은 호주전을 마친 뒤 연습경기서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다.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본인이 직접 해결하거나 동료들에게 연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A매치 17경기에 나선 김신욱은 많은 골을 넣지 못했다. 1골만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는 단순히 득점력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레이를 대표팀서 선보였다.
22일 열린 훈련서도 김신욱은 훈련을 마친 뒤 서동현(제주), 김동섭(성남)과 함께 슈팅 훈련을 실시했다. 박건하 코치의 크로스를 받아 골을 넣는 훈련이었다.
김신욱을 이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의 수비진이 높이에 부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일본과 경기서 중국은 일본의 머리에 2골을 내줬다. 공중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생긴 문제였다. 특히 중국의 수비진이 힘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김신욱의 활약은 절대적이다.
선수 변화를 예고한 만큼 김신욱의 출전은 사실상 예고된 것과 같다. 김신욱이 공중볼을 잘 따낸다면 수비가 불안한 중국을 상대로 홍명보호는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김신욱은 중국전에 대해 "내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중국이 거칠게 플레이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일단 내가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면서 "어쨌든 안정된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신욱은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대해 "상대가 거칠게 경기를 펼친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가 없다. 국가대표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상대가 누구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가대표의 자격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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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