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가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KGC인삼공사는 23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B조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22, 17-25, 25-20, 16-25, 15-12) 승리를 거두고 1승을 확보하며 IBK기업은행과 함께 준결승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2전 전패한 도로공사는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지난 IBK기업은행과 경기서 0-3 완패한 도로공사는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이었기에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반드시 1승을 거둬야하는 입장이었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현재 출전 가능한 선수가 9명뿐인데다 한수지가 센터를 봐야할 정도로 선수단 구성이 부실한 상태다. 그러나 조직력을 앞세운 KGC인삼공사는 도로공사와 한 세트씩 주고받으며 풀세트 접전까지 경기를 끌고가 기어코 승리를 따내는 저력을 보였다.

도로공사는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면서 초반부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조직력과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최수빈-이연주-백목화가 공격을 이끌며 10-4까지 점수를 벌렸다. 도로공사는 상대 범실과 하준임, 김선영의 오픈으로 12-10까지 따라갔으나 황민경의 오픈과 하준임의 속공이 연달아 실패하며 추격의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교체투입된 김미연이 분위기를 바꿨다. 김미연은 15-21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 2개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김선영의 퀵오픈과 이재은의 오픈까지 곁들여 21-19로 추격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서브 에이스로 21-20, 1점차를 만들었다. 하지만 도로공사의 맹추격에도 불구하고 백목화의 퀵오픈과 유미라의 서브 에이스로 25점을 선취한 KGC인삼공사가 1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2세트는 1세트와 정반대의 양상으로 흘러갔다. 1세트 막판 살아난 도로공사가 황민경과 김미연의 공격을 앞세워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고, 표승주까지 가세하며 점수를 17-23까지 벌렸다. 여기에 황민경의 퀵오픈으로 먼저 세트포인트를 만든 도로공사는 최수빈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 4세트는 1, 2세트의 반복이었다. KGC인삼공사가 세터를 차희선으로 교체하며 이연주, 최수빈의 맹타에 힘입어 3세트를 가져오면서 승부의 추가 KGC인삼공사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도 물러서지 않고 하준임과 김선영의 활약 속에 4세트를 따내며 또 한 번 균형을 맞췄다. 세트스코어 2-2 팽팽한 접전의 결과는 결국 마지막 5세트에서 가려지게 됐다.
최후의 한 판 승부인 5세트서 먼저 승기를 잡은 쪽은 도로공사였다. 도로공사는 김선영과 황민경의 연속 득점과 상대 범실, 김미연의 퀵오픈을 엮어 1-5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이연주와 최수빈이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가며 추격에 나서 10-10까지 따라붙은 KGC인삼공사는 유미라의 연속 득점으로 11-10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유미라의 서브 에이스가 도로공사의 코트에 꽂히면서 승부의 열쇠는 KGC인삼공사 쪽으로 넘어왔다. KGC인삼공사는 한수지와 백목화의 연타로 마지막 득점을 뽑아내며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최수빈과 이연주는 나란히 19득점을 올리며 KGC인삼공사 승리의 주역이 됐고 백목화도 1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이연주는 트리플 크라운에서 후위공격이 2개 부족한 맹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도로공사는 김미연이 양팀 최다득점인 20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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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