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부터 스타디움 디자인과 필드 메인터넌스(Field Maintenance) 분야의 최고 전문가이자 MLB 공식 자문위원(MLB Official Consultant)인 머레이 쿡 브릭맨 그룹 대표를 초빙해 26일까지 국내 프로야구 구장의 주요 5대 구장 시설을 평가하고 구장 시설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머레이 쿡 대표는 23일 오후 대구구장을 찾아 주요 시설의 상태를 점검했다. 이번 평가단의 주요 시설 평가항목은 야구장의 흙, 잔디, 펜스 및 보호벽, 조명, 그물망이며 메이저리그 구장 및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올림픽 등 국제 대회 개최 구장의 점검 기준에 의거해 평가를 실시한다.
또한 이번 구장 점검 결과를 토대로 평가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참고로 KBO 차원의 '구장 주요 시설물에 대한 기준 및 관리지침서'를 작성, 관리지침서의 내용에 대해 각 구단의 의견 수렴 후 이를 구단과 지자체에 배포해 활용토록 권장할 예정이다.

한편 KBO는 향후 상기 5대 주요 필드 시설 외에도 프로야구를 개최할 목적으로 개보수 또는 신축되는 구장들을 대상으로 매표소, 덕아웃, 라커, 취재 및 중계 시설물, 스카이박스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한 '구장 가이드'를 제작해 제공 할 예정이다. 다음은 머레이 쿡 대표와의 일문일답.
-대구구장을 찾은 소감은.
▲한국에 와서 좋은 경험이 됐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구장에 오게 돼 감명적이다.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점검하는가.
▲구장이 가지고 있는 시설에 대해 살펴보고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할지 점검할 예정이다.
-대구구장은 국내 야구장 가운데 가장 낙후된 편이다.
▲구장 자체가 가지고 있는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아주 독특하다.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이 많다.
-대구구장의 매력적인 부분과 기능적인 개선사항 가운데 어느 부분에 더 비중을 두는가.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느냐다. 워닝 라인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았다. 라커룸은 매력적이다.
-한국에서는 외야 펜스의 안전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구장에서 펜스 중요성은 선수 보호 여부다. 지금 펜스는 개선해야 한다. 펜스 자체에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 쿠션 강도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너무 딱딱해서도 너무 부드러워서도 안 돼. 또한 메이저리그 구장에 비해 펜스 높이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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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