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려던 헨리 소사(28, KIA)의 계획이 흐트러졌다. 지난해 한국무대에 입성한 이후 LG에는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소사지만 이번에는 쌍둥이 방망이에 뭇매를 맞았다.
소사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2이닝 동안 5피안타 3사사구 6실점의 최악투를 펼친 끝에 조기 강판됐다. LG와의 통산 7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78로 강한 면모를 선보였던 소사였지만 물 오른 LG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2이닝은 올 시즌 소사의 한 경기 최소이닝이다.
구속 자체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역시 제구가 문제였다. 거의 대부분의 공이 높게 형성됐다. 스트라이크존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밋밋하게 떨어지는 변화구는 LG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소사는 1회 선취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사 후 오지환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소사는 오지환에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이진영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2회는 악몽이었다. 선두 정성훈과 후속타자 김용의에게 내준 연속 볼넷이 화근이었다. 여기에 문선재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유격수 김선빈의 야수선택으로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후 소사는 윤요섭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고 1사 1,3루에서는 오지환에게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를 맞고 5점째를 내줬다.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이진영의 2루수 땅볼 때 1점을 더 내줬다. 2회까지만 6점을 내주며 초반 기선을 완전히 LG에 내줬다. 결국 소사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채 3회 마운드를 박경태에게 넘겼다. 투구수는 53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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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