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수라 불릴 만 했다. 유닛의 힘을 빼는 '너프(nerf)'도 이신형에게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노베이션' 이신형(20, STX)이 압도적인 실력으로 김민철(22, 웅진)을 제압하며 스타리그 4강에 합류했다.
이신형은 23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3 WCS 코리아 시즌2' 옥션올킬 스타리그 8강 김민철과 경기서 파도같은 물량과 발군의 멀티 테스킹을 발휘하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신형은 지난 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4강에 올라갔다. 뿐만 아니라 지난 코리아시즌1 결승전서 자신에게 쓰라린 역전패를 안겼던 김민철을 WCS 2013 시즌1 파이널에 이어 또 한 번 잡아냈다.

이날 경기는 e스포츠팬들에게 '혁벽대전(이노베이션의 혁신에서 '혁'과 김민철 철벽에서 '벽'을 딴 이신형과 김민철의 라이벌전)'이라고 불릴 만큼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다. 군단의 심장서 테란의 주 유닛인 화염기갑병이 최근 패치에서 하락됐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김민철의 우위를 예상하기도 했다.
막상 뚜겅이 열리자 양상은 이신형 쪽이었다. 이신형은 특유의 피지컬을 앞세워 김민철을 압도했다. 1세트부터 이신형의 물량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김민철의 이신형의 첫 화염차 견제를 무난히 막아내고 잠복 저글링으로 시야를 확보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갑자기 물량이 터져나왔다.
물 밀듯이 쏟아지는 이신형의 병력에 김민철이 맞서던 양상은 시간이 지나갈 수록 이신형에게 기울어졌고, 이신형은 김민철의 뮤탈리스크를 정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세트로 손이 풀린 이신형은 2세트에서는 신들린듯한 운영 솜씨를 보여줬다. 현란한 동시 타격으로 김민철의 전 지역 확장기지를 흔드는 것은 물론 정면 싸움에서도 대승을 거두면서 김민철에게 다시 한 번 찬물을 끼얹어졌다.
1, 2세트 승리로 분위기를 탄 이신형은 주저하지 않고 3세트에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광안리 해변'에서 열린 마지막 세트서 이신형과 김민철은 6시 지역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웃는 쪽은 역시 이신형이었다. 바이오닉 업그레이드를 모두 마친 이신형은 맹독충-뮤탈리스크로 필사적으로 나선 '철벽' 김민철을 잡고 결국 웃었다.
◆ 2013 WCS 코리아 시즌2 스타리그 8강
▲ 조성주(프라임) 3-1 강동현(아주부)
1세트 조성주(테란, 7시) 승 강동현(저그, 5시)
2세트 조성주(테란, 11시) 승 강동현(저그, 5시)
3세트 조성주(테란, 5시) 강동현(저그, 11시) 승
4세트 조성주(테란, 11시) 승 강동현(저그, 5시)
▲ 김민철(웅진 스타즈) 0-3 이신형(STX 소울)
1세트 김민철(저그, 5시) 이신형(테란, 7시) 승
2세트 김민철(저그, 11시) 이신형(테란, 5시) 승
3세트 김민철(저그, 7시) 이신형(테란, 2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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