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 결승포’ 넥센, 두산 꺾고 3연패 끝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7.23 21: 56

‘나는 주포다’. 주장은 결정적 한 방으로 팀의 연패를 끊었다. 넥센 히어로즈가 ‘택근 V' 이택근의 결승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꺾고 3연패 늪서 탈출했다.
넥센은 23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에서 이택근의 결승 투런과 강정호의 쐐기 투런,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6이닝 2실점 호투 등을 앞세워 8-5로 역전승했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2승1무32패(3위, 23일 현재)를 기록하며 전반기 막판 3연패 늪에서 벗어나 산뜻하게 후반기 스타트를 끊었다.
반면 두산은 확실히 달아나야 할 때 더 달아나지 못하고 오히려 승세를 헌납하며 3연승을 마쳤다. 4위 두산의 시즌 전적은 40승2무34패다.

1회초 두산은 선두타자 이종욱의 우익수 방면 3루타로 선취점 기회를 맞았다. 민병헌이 3루 땅볼로 아웃되었으나 김현수가 우익수 앞으로 흐르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두산이 먼저 한 점을 올렸다.
2회말 넥센은 박병호와 강정호의 연속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 문우람까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넥센은 무사 만루, 안타 한 방으로 역전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유한준의 유격수 땅볼 때 박병호의 홈 포스아웃으로 1사 만루가 된 순간. 김지수의 타구는 좌익수 뜬공이 되었고 그 사이 3루에 있던 강정호가 태그업하며 넥센이 1-1 동점을 만들었다. 상대 선발 유희관의 견제 악송구와 허도환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까지 다가 선 넥센. 그러나 이택근의 삼진과 함께 넥센은 동점에 만족하고 다음 이닝을 기대했다.
3회 양 팀이 연달아 기회를 무산시키며 1-1 동점으로 팽팽하게 흘러간 경기. 4회초 두산은 1사 1,2루서 양의지가 10구까지 가는 긴 대결을 펼친 뒤 우익수 뜬공을 때려냈다. 그런데 우익수 유한준의 1루 악송구가 나오며 선행주자 진루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오재원이 홈까지 노리다 좌익수 문우람의 백업 플레이에 이은 호송구로 횡사하며 무득점으로 공격을 마쳤다.
6회초 두산은 김현수의 좌중간 2루타와 정수빈의 2루 땅볼로 1사 3루를 맞았다. 그리고 뒤를 이은 홍성흔의 타구는 2-유 간 빈 곳을 뚫는 1타점 중전 안타가 되었다. 두산이 다시 한 점을 앞서가는 득점. 그러나 넥센은 6회말 곧바로 동점을 만들며 접전 양상을 이끌었다.
문우람의 우익수 방면 2루타와 유한준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넥센은 김지수의 1타점 우전 안타로 2-2를 만들었다. 허도환의 1루 땅볼로 2사 2루가 된 순간 두산은 유희관을 내리고 오른손 타자 이택근을 대비해 사이드암 오현택을 올렸다. 그런데 이것이 패착이 되고 말았다.
이택근은 볼카운트 1-2에서 오현택의 슬라이더(127km)가 몰리자 제대로 당겨쳤다. 이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며 4-2 리드를 만드는 투런이 되었다. 이날 경기 결승포. 넥센은 7회에도 강정호의 중월 투런으로 6-2를 만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두산은 8회초 김현수와 정수빈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4-6까지 따라잡았으나 재역전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넥센은 8회말 김민성의 좌중월 투런으로 8점 째를 뽑으며 승리를 굳혔다. 9회초 두산 오재원의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이미 늦었다.
넥센 선발 나이트는 6이닝 동안 6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3개)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7패)째를 수확했다. 한 달 동안 홈런 손맛을 못 보던 이택근은 천금 결승 투런으로 주장 체면을 세웠다.
반면 두산 선발 유희관은 기교투로 위기관리 능력을 펼쳤으나 결국 5⅔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2패(5승)째를 당하고 말았다. 두산 입장에서는 4회 상대의 수비 실책을 틈 타 오재원이 홈까지 쾌속 질주했으나 좌익수 문우람의 뛰어난 백업 플레이와 송구에 횡사한 것이 아쉬웠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