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하나면 사이클링히트라는 대기록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마지막 타석에서 그 대기록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아쉽게 삼진. 그러나 오지환(LG)은 환하게 웃었다. 팀 승리에 기여했다는 사실에 더 기뻐했다.
오지환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 4득점 2도루의 종횡무진 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13-3 대승을 이끌었다. 사이클링히트에 홈런 하나가 빠진 활약이었다. 1회에는 단타, 2회에는 3루타, 7회 2루타를 친 오지환은 8회 마지막 기회에서 대기록 달성을 노렸으나 아쉽게 삼진에 머물렀다.
오지환은 경기 후 “솔직히 욕심을 많이 냈다. 그런데 역시 안 되더라”며 활짝 웃은 뒤 “역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이병규 선배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팀이 7연승을 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어린 선수들도 활기차게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지환은 “타격감이 좋다기보다는 타석에서 떨지 않아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팀이 연승하고 있는데 그동안 나는 처졌다고 생각한다. 보탬이 되려고 하니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솔직히 타격은 내가 없어도 팀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비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수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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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