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종학 PD의 대표작 '태왕사신기'의 남녀주인공, 그리고 극본을 집필한 송지나 작가 등이 나란히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배용준과 이지아가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 중이다. 두 사람은 김 PD가 지난 2007년 연출한 대작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남녀주인공으로 호흡했다. 고인과의 인연이 각별했던 만큼 비교적 이른 시간 빈소로 달려와 유족들과 슬픔을 함께 하고 있다.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배용준. 그는 이날 오후 8시 20분께 소속사 키이스트의 양근환 대표와 함께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굳게 다문 입술에서 침통한 기색이 역력했다. 오후 11시 현재 3시간 가량 빈소에 머물고 있는 상황.

그런가 하면 이지아는 10시께 역시 소속사 관계자와 함께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빈소 내 한 관계자는 "배용준과 이지아 씨가 모두 애통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송지나 작가는 이들보다도 먼저 빈소로 달려와 애도를 표하며 늦은 시간까지 슬픔을 나누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7년 MBC에서 방송된 '태왕사신기'는 당시로서는 550억원이 넘는 엄청난 제작비에 한류스타 배용준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아시아,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한 콘텐츠로 평가받았다.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이지아를 여주인공으로 파격 발탁해 스타덤에 올린 작품이기도 하다.
이날 빈소에는 배용준 이지아를 비롯해 조인성 고현정 박상원 독고영재 등이 찾아와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편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김 PD는 이날 오전 분당 소재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 고인을 발견할 당시 유서로 보이는 문서와 번개탄이 있던 것으로 미뤄 자살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다. 발인은 25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성남 영생원 메모리얼 파크다.
김 PD는 지난 5월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배임,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됐다. 1981년 MBC 드라마 ‘수사반장’으로 데뷔한 후 1991년 ‘여명의 눈동자’, 1995년 ‘모래시계’ 등을 히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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