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수와 채시라가 늦은 밤 故 김종학 PD의 빈소를 찾았다.
두 사람은 23일 오후 11시 10분께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 등장했다. 간발의 차이로 먼저 들어선 채시라는 검은 정장을 하고 침통한 표정을 한채 빈소로 돌아갔다. 곧바로 등장한 최민수는 검은 색으로 된 개량 한복을 입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 모두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다.
최민수는 1995년 방송된 고인의 대표작 '모래시계'로 인연을 맺고 생전 고인과 각별히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채시라는 그보다 앞선 1991년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에서 고인과 함께 작업했다. 최민수와 채시라는 고인과 오랜 세월을 이어온 인연인 만큼 애통함이 더 큰 듯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김 PD는 이날 오전 분당 소재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 고인을 발견할 당시 유서로 보이는 문서와 번개탄이 있던 것으로 미뤄 자살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다. 발인은 25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성남 영생원 메모리얼 파크다.
김 PD는 지난 5월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배임,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됐다. 1981년 MBC 드라마 ‘수사반장’으로 데뷔한 후 1991년 ‘여명의 눈동자’, 1995년 ‘모래시계’ 등을 히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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