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예체능' 일희일비가 아름답다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7.24 07: 36

기쁨과 슬픔이 작고 사소한 일 하나하나에 교차하는 게 피곤하지 않는 영역이다. 다름 아닌 스포츠다. 그리고 이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매주 화요일 재연되는 상황이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강호동을 필두로 한 연예인들이 지역 생활체육 모임과 매주 대결을 펼치는 과정을 담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4월 방송 이후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그간 ‘예체능’을 통해 탁구, 볼링 등이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생활체육의 진가를 발휘한 데 이어 최근에는 배드민턴 시합을 앞두고 연예인 멤버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 조달환이 스포츠맨십을 떨치며 무명의 설움을 딛고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송글송글 이마에 맺힌 땀방울과 퉁퉁 부어오른 사지 근육에 바닥에 그대로 드러눕는 멤버들의 모습이 자주 연출되지만, 그보다 더 자주 눈에 띄는 건 탁구공과 볼링핀, 셔틀콕의 향방에 울고 웃는 이들의 모습이다.
지난 23일 방송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였는데,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배드민턴 팀과 짝을 맺고 모의 경기를 치른 강호동과 조달환은 셔틀콕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환호하고 또 땅이 꺼져라 아쉬워했다.
체육관을 쉴 새 없이 달리고 점프 훈련까지 한 뒤 기진맥진한 멤버들은 다음주 정식 경기에 대비해 곧바로 모의 시합에 나섰다. 아직 어리다고 생각해서인지 강호동은 파트너 초등학생에게 장난을 치고 특유의 함성으로 기를 불어넣어주기도 했지만 막상 시합에서 번개처럼 셔틀콕을 받아낸 건 모두 이들 초등학생들이었다.
탁구 경기를 통해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린 조달환도 배드민턴 종목에서는 ‘게걸음’을 걷는 데 그칠 정도로 셔틀콕의 움직임은 전광석화 같았지만 초등학생 선수들은 이 같은 움직임에 익숙하게 반응하며 동시에 강호동과 조달환의 피치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조금씩 이 같은 흐름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양팀은 어느새 박진감 넘치는 시합을 이어가며 배드민턴 경기 특유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순간을 이날 방송에서 수차례 연출했다.
셔틀콕 하나에 시청자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놓는, 일희일비가 아름다운 또 한 번의 ‘예체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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