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3할2푼(256타수 82안타) 1홈런 28타점 44득점 18도루.
전반기 내내 배영섭(27, 삼성 외야수)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그는 1번 중책을 완벽히 소화하며 삼성의 단독 선두 질주에 이바지했다.
김한수 타격 코치는 전반기를 되돌아 보며 "지난해 부진했던 배영섭이 정상 페이스를 회복해 만족한다"고 그의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김 코치는 배영섭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걱정을 하지 않았다. 알아서 잘 하니깐.

그렇다면 배영섭이 바라보는 전반기는 어떤 모습일까. 23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배영섭은 "성적은 괜찮은 것 같다. 100점 만점에 90점"이라고 비교적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지금의 기쁨에 도취되지 않고 후반기 들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게 그의 마음.
"원래 욕심 부리지 않고 무난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제 올 시즌의 절반을 소화했을 뿐이다. 남은 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대구는 '찜통 더위'로 악명이 높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열이 잘 빠져나가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강수량도 많지 않다. 한여름에는 기온이 섭씨 37~38도까지 오를 때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인 대구구장은 인조잔디 특성상 그라운드 위가 더 뜨겁다. 한여름 체감 온도는 40도를 웃돈다.
배영섭 또한 여름철 체력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쓴다. 그는 "원래 체력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동료들보다 체력이 약해 지치는 것 같다. 얼마 전에는 더위를 먹었는지 어지럼증을 경험했다"며 "장마철이 끝난 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에게 후반기 각오를 물었다. "똑같다. 전반기처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배영섭은 전반기의 맹활약을 가슴 한 켠에 접어 두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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