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삼성부터 6위 롯데까지 승차가 6경기 반 차이입니다.2013 프로야구 후반기 시즌은 상위팀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습니다. 7위 SK는 삼성과 10경기 반차이로 벌어졌지만 4위 두산과 승차가 6게임차이기 때문에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매 경기 피말리는 각축전에서 가장 주요한 포인트는 마운드의 안정감과 타선의 응집력이지만 엇비슷한 상황에서 승부를 가름하는 부문은 기동력입니다. 발로 뛰는 야구를 펼쳐 상대방 투포수를 흔들어 놓아야 경기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습니다.
지난 해 팀도루 순위가 6위(116개, 경기당 0.87개)에 그쳤던 두산은 올 전반기에 113개(경기당 1.51개)로 부쩍 늘려 1위에 올라 마운드의 약세를 어느 정도 극복하고 발야구의 대표적인 팀 이미지를 살려나갔습니다.오재원이 도루 25개로 전체 도루 순위에서 1위 김종호(NC)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이종욱은 20개. 민병헌이 19개, 정수빈은 16개로 상대팀 수비를 괴롭혔습니다.

불펜이 불안한 KIA도 작년보다 도루 숫자를 늘려 전반기 2위(93개, 경기당 1.33개)를 기록, 많은 점수를 내는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김선빈이 공동 2위인 25개를 기록했고 부상으로 한달여 빠졌던 김주찬이 장기를 살려 21개를, 이용규는 17개, 신종길은 10개로 두산 다음으로 테이블 세터의 기동력이 괜찮습니다.
지난 6월까지 팀순위 선두권을 달리던 넥센은 근래 도루 숫자가 감소하면서 성적 하락을 부채질했습니다.
작년 신인왕과 도루 2위로 선두타자로 나서 맹활약했던 서건창이 지난 6월 13일 롯데전에서 타구에 맞아 오른쪽 새끼 발가락이 부러지고 그 이후 경기에서 발목이 겹질려 6주 진단을 받고 6월 23일 이후 결장해 공격력에 큰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작년 도루 4위로 테이블 세터 장기영도 체력저하 증세로 부진하자 팀 전체 기동력이 떨어진 것입니다.
넥센은 지난 해 팀도루 179개(경기당 1.35개)로 1위를 기록하고 주루코치였던 염경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효율적인 기동력 야구를 펼쳐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지만 발빠른 서건창(도루 17개)과 장기영(13개)이 동시에 제대로 뛰지 못하면서 전반기의 도루 숫자가 경기당 0.91개로 급전직하해 팀성적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선두 삼성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LG는 각각 도루 12개(도루랭킹 20위)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배영섭(18개)과 오지환(13개) 한명뿐이어서 테이블 세터의 기동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SK는 정근우(18개)와 조동화(16개), 최정(12개)이 랭킹 20위 내에 들었고 롯데는 전준우와 황재균이 15개씩 기록하고 있지만 기대보다는 미치지 못합니다. 이만수 와이번스 감독은 얼마전에 “위닝시리즈를 하려면 도루 숫자를 늘려야 한다”며 정근우와 조동화의 최근 발동을 반겼습니다.
따라서 7월 23일부터 재개된 후반기에는 각 팀이 기동력 야구를 한층 강화 시켜 나갈것으로 전망되는데 어느 팀이 소기의 효과를 거둘지 주목됩니다.
도루 숫자가 늘어나고 기동력 야구를 앞세울 경우 각 팀의 투수들과 포수들은 그만큼 신경이 쓰여 부담간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올해 전반기에 나타난 포수 저지율은 해가 갈수록 저하되는듯 싶어 걱정됩니다.
저지율이 3할 이상되어야 좋은 포수로 꼽히는데 저지율 1위는 강민호(롯데)로 3할5푼1리(도루 허용 50번, 저지 27번), 2위는 양의지(두산)의 3할2푼9리(허용 49번, 저지 24번), 3위는 박동원(넥센)의 3할2푼7리(허용 33번, 저지 16번)이고, 최경철(LG)이 3할1푼(허용 20회, 저지 9회), 윤요섭(LG)은 3할(허용 21번, 저지 9번) 정도로 몇 명 되지 않습니다.
그 다음은 허도환(넥센)의 2할9푼2리(허용 51회, 저지 21회), 조인성(SK)의 2할8푼6리(허용 30번, 저지 12번), 이지영(삼성)의 2할5푼4리(허용 44회, 저지 15회), 김태군(NC)의 2할4푼6리(허용 52회, 저지 17회), 현재윤(LG)의 2할4푼1리(허용 22번, 저지 7번), 정범모(한화)의 1할6푼7리(허용 45번, 저지 9번), 진갑용(삼성)이 1할3푼3리(허용 39번, 저지 6번) 등입니다.
최고 포수였던 진갑용은 지지난 해는 3할5푼4리, 작년에는 2할5푼5리를 기록했는데 급속히 저지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정상호(SK)도 지난 해 4할5푼3리, 최재훈(두산)은 4할1푼7리, 양의지는 3할7푼5리로 상당히 좋았지만 역시 하락하고 있습니다. 역대 최고 저지율은 2003년 김상훈(KIA)의 5할5푼4리입니다.
각 팀 포수들의 대처와 코치들의 집중적인 지도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