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사투를 다룬 영화 '테이큰', 거기에 손에 땀을 쥐게하는 두뇌싸움이 더해진다면 어떨까. 속이 뻥 뚫리는 액션과 눈물 짓게 하는 부성애, 그리고 보는 이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주인공과 경찰의 두뇌싸움까지 삼박자가 딱 맞아떨어지는 영화가 올 여름 영화 팬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24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스톨른'은 마치 '테이큰'의 매력과 함께 케이퍼무비를 볼 때 생기는 긴장감까지 더하며 재미를 선사한다.
'스톨른'은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12시간안에 천만 달러를 훔쳐야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천부적 재능을 가진 천재 도둑 윌 몽고메리(니콜라스 케이지 분)는 빈센트 킨제이(조쉬 루카스 분)를 포함한 동료들과 한탕을 계획, 은행에서 천만 달러를 훔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을 미리 예견하고 대기 중이던 FBI에 쫓겨 도망치게 되고 결국 윌은 그들을 따돌리던 중 빈센트와의 실랑이로 시간이 지체되어 도주 차량에 올라타지 못하고 만다. 결국 혼자만 현행범으로 체포된 윌은 형량을 줄이기 위해 손에 있던 천만 달러를 모두 불에 태워버린다.

8년 후, 출소한 윌은 제일 먼저 딸 앨리슨을 찾아가지만 그의 냉대에 망연자실한다. 앨리슨은 택시를 타고 윌을 차갑게 스쳐가고, 그러던 중 윌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빈센트의 연락을 받게 된다. 8년 전 실랑이 끝에 한쪽 다리를 잃게 된 빈센트는 폐인처럼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하며 윌을 원망한다. 천만 달러를 모두 불에 태웠다는 윌의 말을 믿지 않는 빈센트는 계획대로 앨리슨을 납치하고 그의 목숨을 인질로 윌에게 천만 달러를 요구한다. 결국 윌은 딸을 구하기 위해 다시 은행을 털기로 결심, 동시에 빈센트와 딸의 행방도 함께 추적하기 시작한다.
시놉시스에서도 볼 수 있듯 '스톨른'에서는 '테이큰'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납치된 딸, 그런 딸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고군분투, 그리고 그 와중에 벌어지는 속 시원한 액션들까지 '스톨른'은 '테이큰'과 많이 닮아있다. '스톨른'처럼 '테이큰'과 비슷한 영화들은 종종 등장했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테이큰'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한 가운데 '스톨른'은 당당히 '테이큰'의 아성에 도전한다.
'콘 에어', '내셔널 트레져' 시리즈 그리고 '노잉' 등의 작품을 통해 액션 배우로서의 강한 이미지를 구축한 니콜라스 케이지의 액션은 말할 것 없이 명불허전. 게다가 딸바보의 감성까지 더해진 니콜라스 케이지의 모습은 '테이큰'에서 리암 니슨의 모습과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강렬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스톨른'이 '테이큰'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은 '스톨른'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점 때문. '스톨른'에는 '테이큰'에선 느낄 수 없었던 긴장감이 있다. 이는 극 중 니콜라스 케이지의 역할이 천재 도둑으로 설정되어 있는 데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감옥에 가기 전, 그리고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은행을 털게 되는 장면 등 마치 '이탈리안 잡', '뱅크 잡' 등 케이퍼 무비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들은 보는 이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한다. 게다가 그런 니콜라스 케이지를 잡기 위해 끈질긴 두뇌 게임을 펼치는 경찰들의 모습 역시 '테이큰'과는 색다른 재미를 안긴다.
더불어 '콘 에어'로 화려하게 데뷔, 이후 '툼 레이더', '익스펜더블2' 등을 연출하며 명실공히 할리우드 최고의 거장 감독으로 인정받은 사이먼 웨스트 감독의 연출작이기도 해 많은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한편 '콘 에어'에 이어 사이먼 웨스트와 니콜라스 케이지의 호흡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스톨른'은 내달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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