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부럽지 않은 '아이폰', 나도 사진작가 되어 볼까?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3.07.24 16: 19

최근 아이폰이 전문 사진작가는 물론이고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에게 다루기 쉬운 카메라로 각광 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아이포노그라피(iPhonography)라는 신조어를 만들어질 정도로, 아이폰을 이용한 사진찍기가 활발하다. 그만큼 아이폰이 만족도 높은 사진을 구현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4월 1일에 뉴욕타임즈에 실린 기사는 내용보다 사진이 더 주목 받았다. 바로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신문 1면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닉 라함(Nick Laham) 스포츠전문 사진기자는 아이폰으로 찍은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 내야수 알렉스 로드리게스(Alex Rodriguez)의 얼굴을 촬영했고, 이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는데 뉴욕타임즈가 이 사진을 신문 대문으로 걸었다.

닉 라함 외에도 벤저민 로위 (Benjamin Lowy)라는 게티 미술관의 사진가는 지난해 11월 아이폰으로 미국 동부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를 찍어, 이 사진으로 타임지 커버를 장식하기도 했다.
아이폰을 이용해 다양한 전쟁지역에서 사진을 찍어온 벤저민 로위는 "아이폰은 다른 카메라와는 비교할 수 없는 현장에서의 접근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타임지의 백악관 전문 사진작가인 브룩스 크라프트(Brooks Kraft)은 지난 2012년 미국 대선 당시 모든 사진을 아이폰으로 찍어 화제가 되기도 했고, 브래드 맨진 (Brad Mangin), 브록 데이비스(Brock Davis), 마사 쿠퍼(Martha Cooper) 등 유명한 작가들이 아이폰을 사용해 사진을 즐겨 찍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한창민 작가가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해, 사진전까지 개최했다. 그는 지난 3월에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촌갤러리에서 아이폰으로만 찍은 사진을 전시해 화제를 모았다. 아이폰은 기자로 살던 그에게 사진찍는 즐거움과 동시에 사진작가라는 이름도 달아줬다.
 
그러나 아이폰은 그들만 가지고 있는 특별한 기기가 아니다. 아이폰 카메라의 기능만 조금 안다면, 우리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먼저 사진을 찍는데 가장 신경써야할 점은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아이폰은 기본적으로 사진을 찍을 때, 얼굴에 먼저 초점을 잡게 돼있다. 만일 초점을 얼굴 외의 다른 지점, 혹은 현재 초점과 다른 곳에 맞추고 싶다면, 그 지점을 간단히 터치하면 된다. 이 조작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초점을 맞춰줄 뿐만 아니라, 대상에 맞게 주위 밝기 또한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주의해야하는 것이 바로 흔들림이다. 스마트폰 기기는 작아 조금만 흔들려도 사진에 반영된다. 무엇보다 손을 안흔들리게 고정시키고, 아이폰의 사진은 버튼을 누를 때가 아니라 뗄 때 찍힌다는 점을 주지해 살짝만 떼는 것도 사진을 흔들리지 않게 찍는 요령이다.
아이폰 카메라에는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모르는 사람도 있는 기능이 있다. 바로 이어폰의 볼륨키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 이 기능을 이용하면 좀 더 안정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한손 혹은 두손으로 아이폰을 고정시키고 이어폰 볼륨키를 누르면, 카메라를 손으로 흔들 가능성이 낮아진다. 선명한 사진을 위해서 두손으로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입으로 이어폰 볼륨키를 누르는 열정을 보여도 좋다.
또, 좀 더 인물사진을 선명하게 찍고 싶다면 옵션의 HDR모드를 켜면 된다. 또 파노라마 옵션은 내 시야와 비슷한 각의 사진을 구현한다. 연속으로 사진을 찍어 가장 잘 나온 부분을 이어붙이기 때문에 기존 카메라의 광각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내 사진의 부족한 점을 후보정으로 보완하고 싶다면, 다양한 앱들을 이용하면 된다.
먼저 애플이 직접 개발한 앱인 '아이포토(iPhoto)'는 터치 환경을 잘 살린 사진 보정 앱이다. 터치 동작만으로 사진의 노출, 이미지 컷, 리터치 등은 물론이고 가장 원본에 가까운 피부색 구현, 역광 보정 등이 가능하다. 단점은 유료라는 것(4.99달러, 약 5500원).
 
사진에 좀 더 극적인 효과를 주고 싶다면 픽스플레이 프로(PicsPlay Pro, 무료)를 추천한다. 2012년 '획기적인 사진 및 동영상 앱' 부문에 오르기도 했던 이 앱은, 10개의 테마와 200개의 사진 효과를 가지고 있어,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두루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프레임 아티스트 With 템플릿(무료)'는 청첩장, 명함, 달력, 레시피, 잡지 등의 템플릿을 제공하고, '코텍스 카메라(Cortex Camera, 2.99달러)'는 저조명 상태에서 노이즈 없는 선명한 사진을 찍게 도와준다. '8미리 빈티지 카메라(8mm Vintage Camera, 1.99달러)'는 오래된 빈티지 카메라로 작업한 듯한 느낌을 주는 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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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뉴욕타임즈 3월 31일자(현지시간) PDF판 캡처, 한창민 작가의 '브레송에 헌정', 아이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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