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오기 전 라이언 사도스키(전 롯데, 샌프란시스코)가 조언을 해줬다. 한국 리그는 외국인 선수를 배제하지 않고 동료애로 감싸고 존중해주는 곳이라고 하더라”.
팀을 가을 야구로 이끄는 확실한 구원군이 될 것인가.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투수 데릭 핸킨스(28)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확실한 선발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개릿 올슨을 대신해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로 한국 무대를 밟게 된 핸킨스는 200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하면서 프로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줄곧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다. 2013년 17경기에 나와 103.2이닝을 던지며 4승4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1주일 전 두산과 연락이 닿으며 메이저리그 도전 대신 한국 무대로의 도전을 염두에 뒀고 그의 소속팀인 디트로이트 트리플A 톨레도에서도 핸킨스의 선발 등판 일정을 취소했다.

팀 합류 후 23일 일본에서 취업비자를 발급받은 뒤 핸킨스는 24일 목동 넥센전을 앞둔 1군 선수단과 동행했다. “꽤 오랫동안 한국 무대에서 뛸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두산과 인연이 되어 기회가 왔다. 오랫동안 한국에서 잘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밝힌 핸킨스는 자신의 투구 스타일을 자평해달라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볼을 남발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진다. 그래서 탈삼진 보다 땅볼을 유도해 수비를 믿고 던지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타자와의 수싸움을 즐긴다고 생각한다. 가능한 긴 이닝을 소화하고 나가는 경기를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 무대를 거친 외국인 선수와 인연이 있는 지 묻자 핸킨스는 “2006년 KIA에서 뛰었던 마이크 서브넥을 알고 있고 롯데에서 뛰었던 사도스키와는 한국으로 오기 전 통화를 했다. 한국 리그는 외국인 선수를 배제하지 않고 두터운 동료애 속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들었다”라고 답했다. 또한 핸킨스는 "피츠버그 시절 김병현(넥센)과 트레이닝 캠프를 함께 치른 적이 있다"라고도 말했다.
뒤이어 그는 “두산이 포스트시즌에 가기 위해 날 데려온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만큼 출장 기회마다 긴 이닝을 소화하고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도록 공헌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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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