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구, 준결승 진출하고도 쓴소리 남긴 사연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7.24 18: 58

"선수들 스스로가 리더라는 마음을 가지고 뛰어야하는데 그런 생각이 부족한 것 같다."
경기는 승리로 끝났고 컵대회 준결승 진출이라는 기분 좋은 결과도 얻었지만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쓴소리를 남겼다. 이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는 24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A조 흥국생명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고 1승 1패로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배구를 재미있게 해야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쓴웃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체육관 구조상 서브가 다른 체육관에 비해 움직임이 크다. 여자경기다 보니 서브리시브가 잘 되지 않으면 아기자기한 세트플레이를 펼치기가 힘들다"며 경기를 복기한 이 감독은 "사실 객관적인 전력이라면 상대우위여야 정상인 경기다"라며 경기 내용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의 경우 국가대표팀 명단 19명 중 4명이 이름이 올라가있다. 저쪽(흥국생명)은 없고. 그러면 다들 우리가 당연히 이겨야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하지만 리더가 없다보니 끈끈한 조직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선수들 스스로 리더라는 마음을 가지고 뛰어야하는데 그런 생각이 부족한 것 같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GS칼텍스의 선수단 구성 자체는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컵대회를 통해 GS칼텍스가 보여준 모습은 예전같지 않았다. 이 감독은 그 이유를 이숙자의 부재로 인해 이나연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찾았다.
이 감독은 "이나연이 부담을 많이 가졌다. 이숙자가 발목 부상으로 경기를 못 나오면서 백업선수가 없다보니 심적으로 부담을 느낀 것 같다. 백업으로 든든한 대선배가 있을 때 편하게 하던 것과 없을 때가 다르다. 책임감이 너무 커 압박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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