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내를 들여다보면 팀 분위기 결속을 위해 노력하는 베테랑이다. 그러나 경기 내용에 있어 아쉬움이 있었고 그로 인해 팬 비난은 물론이고 야구 원로의 쓴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의 질책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홍성흔(36, 두산 베어스)의 밀어치는 적시타 두 개가 나왔다. 그러나 팀은 주장의 팀배팅에도 불구, 이틀 연속 역전패로 분루를 삼켰다.
홍성흔은 24일 목동 넥센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1회 1타점 우전 적시타와 5회 1타점 우전 안타로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선발 노경은이 기대만큼 확실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는 바람에 경기 중반까지 박빙 리드를 이어가며 힘든 경기를 치르던 가운데 홍성흔의 스프레이 히팅 2타점은 되새겨볼 만 했다.
공교롭게도 24일 경기서 홍성흔이 때려낸 두 개의 우측 안타는 김 감독의 돌직구 발언과 비추어 봤을 때 흥미로운 부분이다. 올스타 브레이크에 맞춰 김 감독은 지난 19일 한 스포츠채널 방송에 출연해 9개 구단의 경기 내용과 아쉬운 부분을 가감 없이 이야기했다. 이 방송에서는 관계자들이 언급을 회피하는 내용까지 여과 없이 전파를 탔다.

이 방송에서 김 감독은 홍성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홍성흔에 대해 “앞에 나가서 하이파이브나 하지 말고 안타를 쳐야 할 때 쳐줘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나 풀스윙을 일관하는 것이 아니라 밀어쳐야 할 때는 밀어쳐야 한다”라며 비판했다. 야구 원로로서 아쉬운 부분을 지적한 김 감독이다.
야구 대선배 입장에서 후배의 발전을 바라고 한 쓴소리였겠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억울할 부분도 있게 마련. 두산은 홍성흔의 FA 재취득과 함께 복귀시키면서 라커룸 리더의 역할을 부여했다. 그리고 홍성흔은 적어도 팀 리더로서 그 부분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는 것이 구단 내부와 동료들의 평이다. 타격적인 부분은 비판을 받을 여지도 있으나 어떻게 보면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까지 도매금으로 비난을 받은 격이 된 홍성흔이다.
그 홍성흔이 이번에는 밀어친 두 개의 적시타로 2타점을 올렸다. 두 개의 우전 적시타 모두 리드를 잡은 뒤 달아나야 하는 순간 또 한 번 터진 쐐기타점. 야구 대선배의 쓴소리 후 며칠이 지난 뒤 홍성흔은 밀어친 두 개의 적시 타점으로 자신이 팀배팅도 할 수 있는 베테랑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팀은 믿었던 승리계투들이 무너지며 6-8로 역전패했다. 이기지 못하는 바람에 홍성흔의 밀어친 적시타 두 개도 그냥 밀어친 타점에 그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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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