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구단 타자 첫 20홈런 기록은 경기 내용상 추격의 도화선이 된 천금포였다. 그리고 상대 계투진의 허점을 틈 타 역전승을 거뒀다. 3위 넥센 히어로즈가 4위 두산 베어스를 이틀 연속 역전승으로 꺾으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넥센은 24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에서 5회 박병호의 20호 투런으로 추격 고삐를 당긴 데 이어 김민성의 동점타에 이은 8회 상대 투수 홍상삼의 결승 폭투 등에 편승해 8-6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시즌 전적 43승1무32패(3위)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역전승과 함께 후반기 확실히 기지개를 켰다.
반면 두산은 이틀 연속 계투 난조 현상으로 인해 무너지며 경기를 놓쳤다. 두산의 시즌 전적은 40승2무35패. 순위는 4위지만 KIA, 롯데가 턱 밑에서 밀어낼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불안 그 자체다.

선취점은 이틀 연속 두산이 기록했다. 1회초 1사 후 민병헌의 볼넷과 김현수의 좌중간 안타로 1,3루를 만든 두산은 최준석 타석에서 상대 선발 강윤구의 폭투를 틈 타 민병헌이 홈을 밟으며 먼저 한 점을 올렸다. 그리고 최준석이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1사 1,3루 기회가 또다시 이어졌다.
그리고 홍성흔은 강윤구의 공을 제대로 밀어쳐 우익선상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두산의 2-0 리드. 오재원의 2루 땅볼 때 최준석까지 홈을 밟은 뒤 이원석의 1타점 중전 안타가 나오며 두산은 손쉽게 1회에 4점을 획득했다.
그러나 쉽게 잃은 넥센은 1회말 공격서 만회점을 쉽게 얻었다. 선두타자 문우람이 2루수 오재원이 공을 더듬는 틈을 타 1루를 밟았다. 기록은 내야안타. 그리고 두산 선발 노경은은 장기영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뒤를 이은 이택근은 3루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로 1-4를 만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넥센은 강정호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김민성의 중전 안타로 3-4 곧바로 턱 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동점 및 역전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4회까지 추가 득점 없이 4-3 박빙 양상이 이어졌다.
다시 경기가 요동친 것은 5회초 두산 공격. 김현수의 볼넷과 최준석의 좌익선상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든 두산은 홍성흔의 1타점 우전 안타로 5-3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오재원의 1타점 중전 안타로 6-3을 만들며 상대 선발 강윤구의 강판을 이끈 두산은 이원석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최재훈의 좌익수 뜬공에 이은 3루 주자 홍성흔의 태그업이 실패로 끝나며 더 달아나지는 못했다.
더 달아나지 못하자 넥센은 곧바로 박병호의 좌월 투런으로 5-6까지 따라붙었다. 무사 2루서 박병호는 노경은의 4구 째를 그대로 끌어당겨 의심의 여지가 없는 좌월 투런으로 연결했다.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올 시즌 가장 먼저 20홈런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5-6 한 점 차 뒤진 넥센의 7회말 공격. 이택근의 우익수 방면 안타에 이어 박병호의 투수 앞 땅볼이 나왔다. 그런데 병살로 연결하려던 투수 오현택의 2루 송구가 빗나가며 중견수 이종욱을 향해 흘러갔다. 그 사이 2사 주자 없는 순간이 될 뻔 했던 상황은 무사 1,3루가 되었다. 강정호의 헛스윙 삼진 이후 김민성은 오현택의 공을 제대로 당겨 1타점 좌익선상 동점 2루타로 연결했다. 노경은의 승리 요건이 물거품이 되었고 강윤구는 패전을 면했다.
8회말 넥센은 허도환의 볼넷 후 문우람의 번트 때 투수 홍상삼이 1루 대신 2루 송구를 택했다. 허도환의 발이 느리다는 점을 이용한 2루 송구였으나 허도환의 발이 더 빨랐다. 야수선택으로 무사 1,2루가 되었고 장기영의 번트로 1사 2,3루가 되었다. 그리고 이택근 타석에서 홍상삼의 폭투가 나오며 3루에 있던 허도환은 유유히 홈을 밟았다. 이택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8-6이 되며 넥센은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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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