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에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공격으로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특히 LG 내야를 뒤흔든 도루가 빛났다.
KIA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원정경기에서 16안타를 터뜨린 막강 타선을 앞세워 LG를 7-4로 물리쳤다. 이로써 KIA는 전날 3-13 대패를 설욕했다.
초반 KIA 공격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KIA는 1회 이용규-김주찬의 연속 안타와 김주찬의 투수 앞 희생번트 때 류제국의 송구 실책을 묶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두 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나 기회를 날리는 듯 했지만 안치홍의 끈질김이 있었다. 안치홍은 2사 만루에서 류제국을 상대로 8구 승부까지 몰고 갔고 결국 밀어내기 볼넷으로 귀중한 선취 타점을 올렸다.

KIA 타선은 2회 집중력이 정점에 이르렀다. 1사 후 김선빈이 우전안타를 때려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용규도 우전안타로 기세를 이어갔다. 김주찬의 중견수 뜬공으로 2사 1,3루가 됐다. 이 때 부터 KIA가 빠른 발로 LG 내야진을 흔들기 시작했다.

먼저 이용규의 발이 움직였다. 이용규는 신종길 타석 때 볼카운트 1S에서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2,3루에서 곧바로 신종길이 류제국의 커브를 가볍게 밀어 쳐 중전 적시타를 날려 누상의 주자 2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또 다시 신종길의 눈이 2루를 응시했다. 신종길은 나지완 타석 때 여지없이 2루를 훔쳤다. 2사 2루에서 나지완이 신종길의 도루에 응답했다. 나지완도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1타점을 올렸다. 도루로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면 KIA 타자들은 주자를 불러들였다.
4회는 작전이 먹혀들었다. 1사 후 이용규가 12구까지 몰고 가는 ‘용규 놀이’ 끝에 볼넷을 골랐다. 이어 김주찬 타석 때 런앤히트가 걸렸고 김주찬이 좌중간 안타로 1사 1,3루가 됐다. 신종길이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보였다. 신종길은 류제국의 147km 직구를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7회 KIA는 2사 후 안치홍이 볼넷으로 출루해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김주형이 볼넷을 골라 이어진 1,2루에서 김상훈이 적시타를 터뜨려 한 점을 보탰다. 필요할 때 한 방이 터졌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도 1사 1,2루에서 김주형이 적시타를 때려 쐐기점을 뽑았다.
KIA는 LG에 7회 3점을 내줘 위기를 맞았지만 초반 흐름을 뺏은 것이 승리요인이 됐다. 상대가 빈틈을 보이면 도루를 시도해 득점권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든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 신종길이 2회, 이용규-김주찬-나지완-안치홍이 1회씩 도루를 기록했다. 이날 KIA는 6차례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로써 올 시즌 팀 도루 100개를 채웠다. 두산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100도루를 돌파했다. 빠른 발야구가 LG의 상승세를 멈추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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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