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KIA는 이용규가 살아나가야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이용규(28, KIA)가 만점 활약을 선보이며 팀 승리의 선봉장 몫을 톡톡히 했다.
이용규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지명타자 및 1번 타자로 출전해 5타수 3안타 1볼넷 3득점 1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용규가 네 번이나 살아나간 KIA는 활발한 공격력과 기동력을 뽐냈고 결국 7-4 승리를 거두며 전날(23일) 3-13 대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후반기 첫 승리도 신고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날카로웠다. 올 시즌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던 류제국을 상대로 1회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2사 만루에서 안치홍의 밀어내기 볼넷 때 득점을 올렸다. 2회 1사 1루에서는 기회를 이어가는 우전안타를 치며 일찌감치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신종길의 타석 때는 발로 2루를 훔치는 등 활발한 기동력을 선보였다.

4회 볼넷 때는 류제국과 무려 12구 승부를 펼치며 ‘용규놀이’를 선보였다. 파울만 8개를 치며 류제국을 괴롭힌 끝에 결국 볼넷으로 나갔다. 이용규의 진가를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이는 류제국의 투구수를 불어나게 했고 결국 류제국은 4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강판되어야 했다. 이용규는 8회 좌전안타로 3안타 경기를 신고했다. 시즌 7번째 3안타 이상 경기였다.
이용규는 경기 후 “어제 팀이 졌고 LG에 5연패 중이어서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며 “왼쪽 어깨가 좋지 못해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어 더욱 더 타격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팀이 계속 승리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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