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기자] 롯데가 3차례 블론세이브 충격을 딛고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롯데는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6-5로 승리했다. 불펜의 필승조 정대현·김성배·김승회가 차례로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패배의 위기가 이어졌지만 기어이 승리를 따냈다.
8회초까지는 완벽한 롯데 페이스 경기였다. 4회초 강민호의 스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낸 가운데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이 7회까지 안타 4개와 볼넷 1개로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승기 굳혀가는 듯했다.

그러나 8회말 깜짝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화는 대타 오선진이 옥스프링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것을 시작으로 김태완과 정범모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 무사 만루 황금찬스를 잡았다. 롯데벤치는 부랴부랴 옥스프링을 내리고, 좌완 이명우를 올렸다.
하지만 이명우가 고동진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밀어내기 실점했다. 스코어는 3-1, 무사 만루 위기. 롯데는 다시 이명우를 강판시키며 언더핸드 정대현 카드를 꺼냈다. 23일 경기에서 1이닝을 탈삼진 2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완벽히 막아낸 정대현에게 다시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정대현은 대타로 나온 첫 타자 정현석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는 바람에 3-3 동점을 허용했다. 개인 5번째 블론세이브. 블론세이브라는 결과도 아쉬웠지만, 만루라는 상황 자체가 이어진 것이 안좋았다. 동점 이후 정대현이 이학준을 삼진, 이대수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가까스로 역전위기를 막았다.
롯데는 연장 10회초 용덕한이 적시 2루타를 때리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10회말 마무리 김성배가 정현석에게 안타를 맞으며 이어진 2사 1루에서 김태균에게 좌측 펜스 앞까지 향하는 동점 적시 2루타를 허용, 또 다시 블론세이브를 범하고 말았다. 김성배의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 연장 11회말에는 김승회가 정범모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블론세이브. 이날 경기에만 벌써 3번째였다.
롯데는 이날 전까지 팀 블론세이브가 12개로 가장 많은 팀이었는데 이날도 고비를 쉽게 못넘겼다. 하지만 롯데는 블론 와중에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연장 12회초 이승화의 결승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4위 두산에 반경기차 6위로 추격했다. 4강 싸움에서 있어 이날 승리는 무엇보다 귀중한 1승이었다. 그러나 1경기 3블론세이브를 범한 불안한 불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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