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희가 친부를 살인자로 몰아가야 하는 사건 앞에서 결국 무너졌다.
24일 방송된 SBS 수목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에서는 황달중 살인 사건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검사 측 도연(이다희 분)은 황달중을 살인미수로 기소했다. 검사 측은 26년 전 황달중에 살해 당한 사람과 현재 황달중이 찌른 사람이 왼손이 없다는 것만으로는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없으며 딸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전자 검사 또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변호사 측 혜성(이보영 분)은 딸은 입양돼서 평화롭게 살고 있기 때문에 딸의 신원을 밝힐 수 없으며 이미 확정판결이 난 사건이기 때문에 또 다시 공소할 수 없다고 맞섰다. 검사 측도 26년 전 사건과는 전혀 다른 범행이라고 말하며 26년 전 사건은 재심을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전해 일명 '귀신 살인 사건'은 평행선을 그렸다.
하지만 혜성은 황달중이 악성 종양으로 인해 시간이 별로 없다며 "재심을 기다리는 시간으로 인해 남은 일생을 다 써야 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에 피고인 황달중은 "오늘 나를 위해 유전자 검사를 해 준 내 딸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누구인지, 어디 사는지는 모르지만 계속 그렇게 예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전해 친딸 도연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후 도연은 황달중을 심문했지만 "피해자 손채옥을 살해할 마음으로 공격했냐"고 묻던 중 심경의 변화가 생긴 듯 더 이상의 질문을 하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냈고 때를 놓치지 않는 변호사 측으로 인해 황달중은 이번 사건은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었으며 살해를 할 의도가 없었음을 진술했다.
재판의 과정에서 혜성은 도연의 흔들림 없는 독한 모습에 도연과 황달중이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고 확신했지만, 사실 이들은 서로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도연은 재판 전 황달중을 찾아가 자신의 정체를 밝혔던 것. 도연은 휴정 중 화장실에 숨어 자신의 아버지를 또 다시 살인자로 몰아가야 하는 현실에 주저앉아 펑펑 눈물을 흘려야 했다. 도연은 혜성에 "나 죽을 것 같다. 우리 아버지 제발 살려달라"고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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