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교체’ KIA-삼성, 도박 성공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7.25 06: 23

섣불리 베팅하기 어려운 도박에 KIA와 삼성이 뛰어들었다. 외국인 투수 교체라는 강수를 꺼내들었다. 두 팀의 이러한 도박이 성공할지, 성공한다면 리그 전체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KIA와 삼성은 외국인 선수 웨이버 공시 마감 시한인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신청을 했다. KIA는 앤서니 르루를, 삼성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를 포기했다. 새 외국인 선수의 자리를 만들기 위한 정리 작업이다.
지난해 11승을 거뒀던 앤서니는 올 시즌 KIA의 마무리로 낙점됐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비교적 순항하는 것으로 보였으나 뒤로 갈수록 불안한 모습을 내비치며 결국 마무리 자리를 내놨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던 지난 21일 함평 넥센 2군과의 경기에서도 5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선동렬 KIA 감독의 마음을 붙잡지 못했다. 선 감독은 2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선발 전환이 어렵다고 봤다”며 퇴출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삼성도 로드리게스에 대한 웨이버 신청 소식을 알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의 새 식구가 된 로드리게스는 빠른 공에 성장 가능성까지 갖춘 선수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11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4.40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3번에 불과했을 정도로 선발의 몫을 수행하지 못했다. 제구가 문제였다.
이제 KIA와 삼성은 트레이드를 통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거나 아니면 아예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트레이드는 오는 7월 31일까지 가능하다. 트레이드가 실패할 경우에는 8월 15일까지 새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을 마쳐야 포스트시즌에 출전시킬 수 있다. 넉넉한 시간은 아니다. 그런데 두 팀은 아직 새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한 상태다. 그래서 도박이다. 자칫 잘못하면 본전도 못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도박을 걸어야 할 사정이 있다. 삼성은 아슬아슬한 선두를 지키고 있다. 팀의 힘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지난 2년만 못하다는 평가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었다. 더 멀리 한국시리즈를 생각해서라도 에이스급 외국인 선수는 반드시 필요한 팀이다. 야구계 일각에서 “삼성이 거물급 선수를 데려올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5위에 처져 있는 KIA의 사정은 더 급하다. 팀 마운드에 물음표가 많다. 양현종의 부상, 헨리 소사와 서재응의 상대적 부진 때문에 KIA가 자랑했던 선발진에 구멍이 뚫렸다. 원래부터 불안했던 불펜은 말할 것도 없다. 일단 선발투수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가운데 선동렬 감독은 “아직 마땅한 선수를 찾지 못했다. 시기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라며 고민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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