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 이종석의 사랑 고백이 여심을 흔들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너목들'에서는 마음이 상한 혜성(이보영 분)을 달래주려는 수하(이종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수하와 혜성은 황달중 사건에서 의견이 대립했다. 수하는 우연히 읽은 도연(이다희 분)의 눈에서 아버지와 관련,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절망감에 휘말린 도연을 두둔하며 혜성과 다투게 됐다. 이에 혜성은 수하에게 속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출퇴근길, 옷과 어울리지 않는 썬캡을 쓰고 다녔고 그런 혜성에게 수하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수하는 자신을 지나치려는 혜성의 손목을 잡고 "고모부가 나 버릴 때도 다 이해했다. 발목 잡는 껌딱지라고 했을 때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게 다 나 때문이라고 했을 때도 다 그러려니 넘겼다"며 "당신이 할 수 있는 웬만한 독한 생각도 다 받아들였다. 앞으로 무슨 생각을 해도, 무슨 꼴을 보여도 당신에게 실망할 일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수하가 마음의 준비를 하고 혜성의 눈을 가린 썬캡을 벗기는 순간, 그 안에는 화난 혜성이 아닌 "너무 두근거려"라고 말하는 혜성이 서 있었다. 더 이상 실망할 일 없다는 수하의 장황하지만 담담했던 고백은 혜성에게는 최고의 사랑 고백이었던 것.
도연의 편에 선 자신에 화가 났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수하는 혜성의 진심에 놀랄 수밖에 없었지만 자신의 진심을 담담히 전한 수하의 말은 최고의 사랑 고백으로 혜성은 물론, 여성 시청자에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눈을 보면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입과 마음이 하는 말의 간극에 상처받았던 수하는 연인 혜성으로 인해 또 한 번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다. 특별한 능력으로 인해 상처만 받았던 수하에게는 그 특별한 능력이 선물처럼 느껴지는 색다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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