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버공시 마감시한 마지막 날, 결국 KIA와 삼성이 칼을 빼들었다.
24일 경기시작을 2시간 정도 앞둔 상황에서 KIA와 삼성이 나란히 외국인투수를 웨이버 공시했다. KIA는 작년부터 함께 한 우완 앤서니 르루를, 삼성은 우완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를 각각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앤서니는 작년에도 방출을 당할 뻔했다. 그렇지만 갑자기 반등하며 11승 1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3으로 시즌을 마치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동료들과의 잘 어울리는 적응력, 그리고 팀에 대한 헌신은 외국인투수라기 보다는 토종선수에 가까웠다는 평이다.

올해는 뒷문이 불안한 팀 사정 때문에 기꺼이 마무리를 맡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30경기에서 20세이브를 거뒀지만 블론세이브가 4번이나 있었고, WHIP 1.58과 평균자책점 4.50은 주전 마무리투수로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전반기를 마치고 선발 전환을 고려, 퓨처스리그에서 등판했지만 거기서도 결과는 좋지 못했고 결국 선동렬 감독은 "선발 전환이 힘들다"고 판단해서 방출을 결정하게 됐다.
로드리게스는 시범경기 당시 빠른 공을 갖췄으나 구종이 단조로웠고, 제구가 불안정했다. 류중일 감독은 2009년과 2010년 삼성에서 뛰었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와 비교, "크루세타보다는 훨씬 낫다.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지만 결국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한국을 떠나고 말았다.
로드리게스의 문제는 단조로운 구위, 그리고 퀵모션이었다. 특히 주자가 나가면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11경기에 등판, 57⅓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하며 삼성 불펜진에 부담을 가져왔고 3승 5패로 팀 승리에 큰 도움을 주지도 못했다.
숱한 외국인선수 교체설이 나왔지만 최종일에 결국 칼을 빼든 건 KIA와 삼성이었다. 그에 앞서 두산은 좌완 개릿 올슨을 내보내고 우완 데릭 핸킨스를 영입했다. 이로써 시즌 중 외국인선수 교체를 단행한 구단은 두산과 KIA, 그리고 삼성이 됐다. 모두 상위권 싸움에 한창인 팀이다.
이제 웨이버 공시일은 지났기에 각 구단은 교체카드를 꺼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아직 외국인투수 이동이 끝난 것이 아니다. 트레이드가 남아있다. 사실 외국인투수 트레이드 사례는 많지 않았다. 잠시 한국에 머물다가 떠나는 경우가 많은 외국인선수는 가치가 그다지 높지 않았고, 모두 4번의 트레이드 사례가 있었다. 다니엘 리오스라는 성공사례가 있지만 각 구단은 쉽사리 카드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물밑에서 외국인선수 트레이드 논의가 활발하게 있었다. 복수의 4강 경쟁팀과 하위권 팀은 실제로 카드를 맞춰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조율에 실패했고 결렬된 사례만도 두 건이나 된다.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은 이달 31일, 유난히 순위싸움이 치열한 올 시즌이기에 트레이드 카드를 꺼내들 구단은 분명히 있다. 그 사이에 외국인선수가 껴 있을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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