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크레용팝, 뜨는데 정석은 없다..'온라인 스타'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7.25 10: 13

난데 없이 등장한 유명세, 메인스트림 노린다
온라인 논란 활용한 노이즈 마케팅 비판도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이색적인 스타들이 등장하고 있다.

시구 패션하나로 온라인을 '접수'한 클라라는 예능 등 TV프로그램에까지 진출하며 '메이저'로 진출했으며, 온라인 상의 마니아층을 겨냥했던 걸그룹 크레용팝은 인기를 힘입어 멜론 차트 10위권을 노리고 있다. 두 케이스 모두 다른 일반적인 케이스와는 다른 루트로, 논란이 될만한 노이즈 효과까지 겸했다는 면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 클라라를 묘사하는 수식어는 단 하나, 몸매가 좋다는 것. 어떤 연기활동을 했는지, 어떤 사람인지는 몰라도 그가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시구를 하는 모습은 다 안다. 볼륨 넘치는 몸매를 내세워 tvN 'SNL 코리아'에서 아이비와 몸매 대결을 펼치더니 고정 크루로 합류하고, SBS '결혼의 여신'에선 섹시한 매력을 듬뿍 살려 자극적인 불륜씬을 선보였다. 트위터에는 자신의 체질량까지 공개하고,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본의든 아니든 가슴 얘기로 토크를 풀어간다.
기존 배우들이 광고 활동, 드라마 및 예능 출연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인기를 얻는 것과 달리, 그는 시구 패션 하나로 초고속 유명인이 된 셈이다. 강예빈 등 기존 핀업걸보다도 드라마-예능으로 발빠르게 활동 영역을 넓히며 웬만한 연예인 뺨치는 유명세와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다르다.
이는 몸매를 내세우는 게 단순한 일회성 홍보가 아닌, 효과적인 '새로운 데뷔'의 루트가 될 수 있다는 걸 입증한 사례이기도 하다. 클라라 효과로만은 볼 수 없지만, 최근에는 여자 신인 탤런트의 가슴 사이즈를 내세운 자극적인 보도자료가 쇄도하고 있기도 하다.
크레용팝은 더 이례적인 사례다. 이들은 일반 신인그룹들처럼 방송 프로그램,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차근차근 활동하며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최근들어 온라인에서 특히 남성팬들을 대거 확보하면서 메인스트림 진출을 앞두고 있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선 지난 6월 발표한 '빠빠빠'가 1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상태. 사용자가 적은 심야시간대에는 10위권 안에도 성큼 진입, 다른 기획사들을 화들짝 놀라게 하고 있다.
너무나 저렴한 비용으로 찍은 게 확연히 드러나는 뮤직비디오는 그래서 더 정감이 가고, 너무나 우스꽝스러워보이는 안무는 그래서 더 귀엽다는 반응.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들의 영상이 입소문을 타면서, 특히 남성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일본 여성 아이돌 시장의 특성을 닮은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많이 모자라보이지만 더 응원하고 싶은 소녀의 특성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크레용팝 역시 노이즈 마케팅으로 논란의 여지를 피해갈 순 없다. 크레용팝이 일반 네티즌에게도 이름을 알린 건 일명 '일베' 논란 때문. 소속사 및 멤버들이 논란의 사이트 일베의 용어를 일부러 활용하고, 이를 논란 삼아 인지도를 높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물론 논란이 있어도 매력이 없다면 이만큼 팬들을 사로잡을 수 없겠지만, 일베 논란이 크레용팝의 정체성과 인지도에 큰 영향을 미친 건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ri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