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원 "故 김종학 사단, 그의 아픔 왜 나누지 못했나"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7.25 10: 13

배우 박상원이 지난 23일 유명을 달리한 스타감독 김종학PD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박상원은 25일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영결식에서 배우들을 대표해 조사를 낭독했다.
그는 "모든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꿈만 같다"며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입을 떼며 "저렇게 해맑게, 환히, 유쾌하게 웃고 있는데 고 김종학 감독이라니 어찌 그럴 수 있나. 눈물, 안타까움, 황망함을 느낀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어 박상원은 "얼마나 무서우셨나.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드라마 같은 길을 가셨다. 멀리 갈 길을 혼자서 준비하셨다니 면목없고 죄송할 따름이다"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울음을 참으려 애쓰는 박상원의 모습은 그의 슬픔을 더욱 배가시켰다.
또한 그는 "전국민을 들었다 놨다 하던 김종학 사단이 아니었나. 그 찢어지는 고통을 왜 그들과 나누지 못했나. 그만큼 저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라며 스스로 세상을 등져야 했던 김종학 PD의 선택에 비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박상원은 마지막으로 "번뇌는 훌훌 털어버리고 편히 눈 감으시길. 평소 말씀하시곤 하던 '모래시계2', 그 곳 세상에서 풀륭한 작품으로 만드시길 바란다"면서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고인을 향한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김종학 PD는 지난 23일 오전 경기도 분당시 소재의 한 고시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를 자살로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김종학 PD의 시신은 이날 영결식과 발인식 후 서울 양재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한 줌의 재가 돼 경기도 성남 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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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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