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故 김종학 PD 발인 조용히 다녀갔다 '눈물'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7.25 11: 06

한국 드라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故 김종학 PD의 발인식이 진행된 가운데, 배우 김희선이 조용히 이 곳을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김희선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김종학PD의 발인식에 참석했다. 앞서 오전 9시에 열린 영결식에는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으나, 이후 김희선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시신의 발인에 따라나섰다.
앞서 고인은 SBS 드라마 '신의'와 관련. 출연료 미지급과 배임,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또한 출연료 미지급 고소장에는 '신의'의 출연 배우인 김희선의 이름이 올라가 있어 김종학PD의 죽음과 관련해 한동안 김희선의 이름이 세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김희선은 이러한 세간의 관심을 의식한 듯 영결식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상원의 조사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영결식에서 취재진이 모두 빠져나갔고, 얼마간의 시간 뒤 이어진 발인에서는 수척한 얼굴의 김희선을 찾아볼 수 있었다.
앞서 고인의 26년 지기인 송지나 작가는 지난 24일 자신의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3년을 한결같이 기다려 합류했던 '신의'. 힘든 촬영장에서 감독님을 유일하게 웃게 해줬다는 은수. 이름 없는 스태프나 신인 연기자들이 자신들만으로는 힘이 부족하다고, '이름 있는 누나가 우리 힘 좀 돼 주세요' 그래서  고소장에 이름을 얹어줬던 내막을 제가 압니다. 감독님을 상대로가 아닌 제작사를 상대로. 그런데 그 이유로 울고 또 울어요"라며 김희선의 입장을 대변한 바 있다.
한편 김종학PD는 지난 1977년 MBC에 입사해 1981년 드라마 '수사반장'으로 데뷔했으며, 1991년 송지나 작가와 인연을 맺은 '여명의 눈동자'를 통해 스타PD로 등극했다. 이후 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 1998년 '백야 3.98', 2007년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 등을 연출하며 평균시청률 44.3%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지난 5월 김종학 PD는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배임,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고인은 지난 23일 오전 경기도 분당시 소재의 한 고시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고, 경찰은 이를 자살로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고인의 시신은 오전 10시 발인 후 서울 양재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한 줌의 재가 돼 경기도 성남 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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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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