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 놀음. 특히 선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는 전반기 외국인 투수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했다. 릭 밴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가 3승씩 거둔 게 전부.
그럼에도 선두를 지킬 수 있었던 건 배영수, 윤성환, 장원삼 등 토종 선발 3인방의 활약 덕분이다. 이들은 전반기 21승을 합작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전반기가 끝날 무렵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속에서 시즌 초반 배영수, 중반 윤성환, 후반 장원삼이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9개 구단 가운데 이들 만큼 탄탄한 토종 선발 3인방은 없다. 후반기에도 이들의 활약은 계속 될 전망.

김태한 투수 코치는 "배영수, 윤성환, 장원삼 등 토종 선발 3인방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잘 해준 게 정말 고맙다"고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김 코치는 "후반기에도 이들이 제 몫을 해줄 것"이라며 "이들이 중심이 돼야 삼성 라이온즈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토종 3인방 또한 후반기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성환은 "해마다 전반기보다 후반기 성적이 더 좋았다. 그렇기에 후반기가 더욱 기대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장원삼은 "선발 투수의 최대 덕목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인 만큼 후반기에는 최소 7이닝은 책임지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배영수는 "언제나 우리 아기의 얼굴을 떠올리며 마운드 위에서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과 장원삼의 호투를 발판삼아 후반기 두 경기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윤성환은 23일 대구 NC전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시즌 7승째.
그리고 장원삼은 24일 경기에서 9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7⅔이닝 3실점 호투를 뽐내며 4-3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배영수는 26일 대구 넥센전 선발 투수로 내정돼 있다. 삼성은 올 시즌 넥센에 2승 6패 1무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반기 넥센전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배영수의 호투가 절실하다.
배영수, 윤성환, 장원삼 등 삼성의 토종 선발 3인방이 후반기에도 상승 분위기를 이끌며 한국시리즈 3연패에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지금 분위기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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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윤성환-장원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