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목들’ 표절시비..드라마는 어떻게 판가름 하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7.25 16: 53

시청률 20%를 넘기며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다시 한번 표절 시비에 휘말린 가운데 표절 시비를 판가름 할 수 있는 기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여우와 솜사탕’, ‘선덕여왕’ 등이 표절 시비로 인해 소송까지 진행될 정도로 드라마 표절 의혹은 음원 못지 않게 뜨거운 감자였다. 일단 모든 표절 의혹이 그러하듯이 드라마 역시 법원의 판결에 따라 시비를 가리는 경우가 상당하다. 하지만 그 전에 협회 차원에서 대응이 이뤄지기도 한다.
한국방송작가협회의 한 관계자는 25일 OSEN에 “종종 드라마 제작사의 요청으로 표절 시비를 협회 차원에서 검토할 때가 있다”면서 “작가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표절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단 그동안의 법원 판례를 바탕으로 두 저작물이 유사성이 있는지, 있다면 우연인지 아니면 고의적인지 등을 살핀다”면서 “심의위원회에서 봤을 때 명백한 표절일 경우 엄격한 잣대로 해당 작가를 제명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음원과 마찬가지로 드라마 역시 표절 시비를 명백하게 가리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워낙 작품이 방대하기 때문에 표절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면서 “표절을 단정 짓는 일 자체가 조심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많은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작가들 역시 표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혹시나 우연히 유사성이 발생하지 않을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결국 드라마 역시 다른 저작물과 마찬가지로 표절 시비를 협회나 일반 개인이 판가름하기에 쉽지 않다는 것. 법적인 기준으로 명백하게 가릴 수 있는 드라마 표절 관련 소송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추리작가협회는 이날 SBS에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등장했던 쌍둥이 사건 이야기가 지난 해 11월 출간된 도진기 작가의 '한국스릴러단편선4-악마의 증명'과 유사, 책임 있는 사과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드라마 제작사 DRM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OSEN과 통화에서 "당황스럽다. 절대 표절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달 21일 출판사 황금가지 역시 ‘너의 목소리가 들려’ 4회부터 6회까지 등장한 '쌍둥이 사건'이 '악마의 증명'과 유사하다고 주장하며 표절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제작사 측은 “근거 없는 내용으로 표절 제기를 하고 성급하게 SNS에 글을 올려 제작진과 드라마의 명예를 훼손시킨 출판사에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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