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강윤구, 임기응변 말고 네 장기 살려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7.25 18: 21

“초반 제구가 잘 안 된다고 막연하게 들어가는 공만 던지기보다는 네 스타일대로 하라고 했다”.
뛰어난 구위를 가진 만큼 당장의 임기응변과 꾀보다 자신의 공을 믿고 제 스타일로 다가서며 당장의 승리보다 더 값진 결과물을 얻어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좌완 영건 강윤구(23)가 자신의 장기를 살린 파워피칭으로 타자들에게 어필하길 바랐다.
염 감독은 25일 목동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전날(24일) 4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던 좌완 영건 강윤구에 대해 이야기했다. 1회 마운드를 올라 강윤구에게 직접 조언했던 염 감독은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잘 안 들어간다고 그냥 그 안에 넣으려고 하기보다 네 스타일대로 세게 던지라고 했다. 젊은 투수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나가서 타개책을 찾아야지 임기응변으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앞서 염 감독은 6월 6일 목동 삼성전서 강윤구가 4⅓이닝 동안 2안타 밖에 내주지 않았으나 사사구 9개를 남발하며 5실점했을 때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바 있다. 파워피처가 돌아들어가는 변화구 등으로 현 위치에 맞지 않는 투구를 하려다가 악순환으로 인해 자신의 선발 경기를 망쳤던 데 대해서도 염 감독은 “강윤구는 젊은 투수인 만큼 도망가면서 타자를 유인하기보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투구를 펼치며 경험을 쌓아야 한다”라고 했던 바 있다.
2009년 장충고를 졸업하고 히어로즈의 첫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한 이래 강윤구는 많은 기대를 받았던 좌완이다. 2010시즌 팔꿈치 수술을 받기 전 타 팀의 많은 베테랑 타자들은 “저 친구는 분명 훗날 리그 최고 좌완 중 한 명이 될 것이다”라며 극찬했다. 염 감독 또한 강윤구에 대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회를 살리고 내후년 리그 굴지의 에이스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충분히 지금 가진 재능을 더 살린다면 거성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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