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화이팅!“.
25일 대전구장. 한화와 원정경기를 앞둔 롯데 안방 마님 강민호(28)이 훈련을 마친 뒤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넉살 좋은 강민호는 냉장고에서 홍삼 엑기스를 하나 꺼내들더니 "감독님 드릴까요?"라며 익살스럽게 이야기했다.
이에 김시진 감독은 "나 말고 너나 많이 드세요"라며 "오늘 경기 가능하겠냐?"고 물었다. 강민호는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9회초 송창식의 공에 왼쪽 팔을 맞아 교체됐다. 통증을 호소하며 대주자로 교체됐다. 이날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었지만 강민호는 활기찼다. 그는 "예 가능합니다"라고 힘차게 대답했고, 김 감독도 "그래, 강민호 화이팅!"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고 기를 팍팍 살려줬다.

김 감독은 "강민호가 요즘 방망이가 잘 맞기 시작했다"며 흡족해 했다. 강민호는 7번 타순으로 내려간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2루타 포함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24일에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장타 본능까지 발휘했다. 부담 없는 7번 타순에서 서서히 힘을 내고 있다.
강민호는 이날 경기에도 7번타자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진 감독의 기 살려주기에 힘이 난 강민호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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