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가 아주 끈적끈적한 팀이 됐다. 포기하지 않는 자세는 상대팀이지만 본받아야하지 않나 싶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2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B조 KGC인삼공사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3-25, 25-10, 25-15, 25-20)로 승리를 거뒀다. 특히 김희진은 대회 1호이자 개인 1호 트리플크라운(후위득점 4개,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3개)을 작성하며 이날 경기의 수훈갑이 됐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첫 세트 초반 중반까지는 리듬이 괜찮았는데 순간적으로 선수들이 좀 방심한 것 같다"며 "그러면서 얻은게 있다고 보여진다. 2세트 빼놓고 3~4세트도 중간중간 리듬 끊어졌는데 그런 부분들은 조금 다시 보완해서 다음에 더 알찬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날 경기를 복기했다.

평소 칭찬에 인색한 이 감독이지만 이날은 라이트에서 뛴 김희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세트 정다은이 많이 흔들려서 김희진을 다시 센터로 이동시킬까 잠시 고민했다는 이 감독은 "(김)희진이가 라이트 공격 워낙 잘해줘서 그냥 라이트로 갔다. 블로킹도 잘해줬고 팀 주포로서 제 몫을 잘 해주지 않았나 싶다"고 김희진을 칭찬했다.
첫 세트를 내주고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뒤집기에 성공한 IBK기업은행이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한 평가를 내리면서 상대팀인 KGC인삼공사에 "아주 끈적끈적한 팀이 됐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 갇목은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긴 것 같다. 상대팀이지만 선수들이 공 하나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서든 받아내려고하는 자세들은 본받아야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준결승전에서 A조 2위 GS칼텍스를 만나는 점에 대해서는 "컵대회 전에 유일하게 GS칼텍스와만 연습경기를 두 번 했다. 노련한 선수가 워낙 많은 팀 아닌가"라며 "김희진을 센터로 쓰는 것도 고려했지만 오늘 김언혜가 들어가서 나름 잘 해줬다. 그래서 GS칼텍스전은 김희진 라이트로 그냥 갈 생각"이라고 밑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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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