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연일 홈런포에도 울상짓는 까닭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7.25 19: 17

25일 삼성-NC전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 홈런왕 출신 최형우(삼성 외야수)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이틀 연속 대포를 쏘아 올리는 등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던 그였지만 "홈런 2개를 쳤지만 안타가 나오지 않는다"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영양가 만점의 홈런을 터트려도 소용없다.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꾸준히 안타를 때려야 한다는 게 그 이유다.
그래도 전날 끝내기 홈런의 여운은 가시지 않았다. 최형우는 3-3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공격 때 NC 4번째 투수 손정욱의 초구를 받아쳐 130m 짜리 굿바이 홈런을 작렬했다. 최형우는 "어제 집에 가니까 와이프가 정말 좋아하더라"며 "홈런도 좋지만 꾸준히 안타를 치면서 좋은 감각을 이어가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형우는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2회 빨랫줄 송구를 선보이며 모창민을 홈에서 아웃시켰다. "내 친구 원삼이가 선발 등판했는데 무조건 잡아야 했다"는 게 최형우의 말이다.
2008년부터 삼성 외야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최형우는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한층 좋아진 모습이다. "처음에는 평범한 뜬공도 놓치고 그랬는데 2~3년 전부터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나의 수비 능력에 만족한다".
한편 최형우는 이날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1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NC 선발 이재학의 3구째 직구(136km)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 밖으로 넘겨 버렸다. 시즌 19호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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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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