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록은 이어나가고 나쁜 기록은 끊어낼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우규민(28, LG)이 후반기 첫 출격에서 호투를 펼치며 시즌 8승 요건을 갖췄다.
우규민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넘겨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우규민은 개인 6연승 및 잠실 4연승에 도전한다. 반대로 KIA전 2연패는 끊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1회부터 3회까지는 깔끔했다. 노히트 행진이었다. 1회 2사 후 신종길에게 사구를 내준 것이 전체 출루의 전부였다. 3회까지 삼진은 하나 밖에 없었지만 KIA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도하며 효과적으로 맞혀 잡는 피칭을 했다. 대부분의 공이 낮게 형성되는 제구력이 일품이었다. 좌우 코너워크도 나무랄 곳이 없었다.

4회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으나 실점은 없었다. 후속타자 최희섭의 3루 방면 강습타구를 정성훈이 멋지게 건져내며 1루 주자 이용규를 2루에서 잡아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힘을 얻은 우규민은 신종길 나지완을 각각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0의 행진을 이어나갔다.
우규민은 5회도 뜬공 2개와 땅볼 하나로 실점하지 않은 우규민은 6회 진땀을 흘렸으나 무실점으로 넘어갔다. 2사 후 이용규에게 사구를 내준 뒤 최희섭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2사 2,3루에 몰렸다. 신종길과의 승부에서도 몸쪽으로 붙인 공이 신종길의 엉덩이에 맞으며 2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KIA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에 제구도 조금씩 흔들렸다. 그러나 나지완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최대 위기에서 벗어났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은 이범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로, 안치홍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96개로 효율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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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