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왼손 투수 차우찬(26)이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외국인 투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삼성 마운드에 빛을 드리웠다.
차우찬은 지난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⅓이닝 1피안타 8탈삼진 7사사구(6볼넷) 무실점하며 팀 5연승과 선두 수성에 디딤돌을 놨다. 차우찬은 시즌 7승(3패)째도 따냈다.
차우찬은 2회 NC 타선에 3사사구(2볼넷)를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타를 맞지 않고 위기를 넘겼다. 이후로는 위력적인 투구였다. 8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140km 후반의 묵직한 직구를 결정구 삼아 4개의 삼진을 잡았다. 130km대 슬라이더와 110km대 커브로 각각 2개의 삼진을 잡았다. 변화구는 각이 예리했다.

차우찬은 지난 21일 선발 등판 통보를 받았다. 차우찬은 "항상 마음속으로는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다. 특별한 준비보다는 몸 상태를 좋게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대답했다. 올 시즌 차우찬은 이날까지 4차례의 선발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은 3.75로 괜찮다. 27차례 구원 등판에서도 5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차우찬은 삼성 마운드에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활약 중이다.
차우찬의 선발 호투는 삼성으로서는 반갑다. 외국인 오른손 투수 아네우리 로드리게스(26)를 지난 24일 방출한 삼성은 현재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물색 중이다.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났지만 차우찬이 훌륭하게 메웠다. 류중일 감독은 전날 경기 직후 “차우찬이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구위를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차우찬의 호투로 삼성은 막강한 국내 4선발 카드를 완성할 수 있다. 윤성환(7승 4패)-장원삼(8승 5패)-배영수(7승 3패)에 이어 차우찬(7승 3패)까지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이 네 명의 투수가 삼성의 46승 가운데 29승을 합작했다.
릭 밴덴헐크(3승 5패)가 부진하고 로드리게스가 방출돼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찾는 상황에서 차우찬의 선발 역투는 삼성에 가뭄에 단비다. 외국인 투수 선택폭을 넓혀 여유를 갖고 물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차우찬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공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차우찬의 호투로 류중일 삼성 감독은 마운드 운용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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