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자기야’ 함익병 같은 남편감 어디 없나요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7.26 07: 35

피부과 의사 함익병. 그의 첫인상은 좋지 않았다. 초반에는 이렇게 장모에게 예의 없는 사위가 어디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의 됨됨이를 알려면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된다고 그러지 않았나.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진국같은 함익병의 면모가 드러났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자기야-백년손님’에서 함익병이 장모와 함께 운동을 하고 콩국수를 만들고 셀카를 찍는 모습이 그려졌다.
함익병은 첫 방송에서 장모를 마치 친구 대하듯이 행동해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장모 앞에서 훌렁훌렁 옷을 벗는 것은 물론 설거지 내기를 하고 탁자에 다리를 올린 채 TV시청을 하고 반찬투정을 하는 등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장모와 사위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

대개 장모와 사위 사이란 어색하고 불편하고 힘든 관계라고 생각하지만 함익병과 장모의 관계는 마치 어머니와 아들을 보는 듯 했다.
함익병은 투덜대고 장모를 놀리는 듯 해도 한 시도 쉬지 않고 장모에게 말을 걸어 심심하지 않게 하고 운동도 함께 하고 장모를 위해 음식을 하고 안마기를 선물하고 같이 노래를 불렀다. 함익병의 장모도 초반에는 사위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당황하기도 하지만 “내 자식도 아닌데 내 자식도 못하는 걸 해주니까 고맙다. 저런 사위 드물다”며 사위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함익병의 아내 강미형도 친정어머니에게 잘하는 남편을 은근히 자랑하며 뿌듯해 했다.
그리고 이날 함익병은 “나는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면 어머니든 장모든 아버지든 장인이든 그런 관계가 비슷해지면 좋겠다”며 “아마 보시면 버르장머리 없는 사위라고 할 수 있는데 집에 가도 그렇고 여기 와서도 그렇다. 난 똑같다. 예의보다는 친하고 편하고 따뜻하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처가에서 사위는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백년손님’이라고 하지만 함익병에게만은 이 말이 적용되지 않는 사위였다.
함익병과 장모의 모습은 미혼여성들이 여러 가지 점을 느끼게 한다. 많은 여자들이 그렇듯이 내 남편이 될 사람이 자신의 부모에게 하는 것처럼 내 부모에게도 똑같이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런 면에서 함익병은 미혼여성들이 바라는 남편상. 다시 한 번 미래의 남편감을 생각하게 했다.
kangsj@osen.co.kr
SBS ‘자기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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