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는 QS" 한화 신인 조지훈의 무한 가능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7.26 06: 13

"퀄리티 스타트를 놓쳐서 아쉽다". 
한화 신인 투수 조지훈(19)이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보였다. 조지훈은 지난 25일 대전 롯데전에서 프로 데뷔 첫 선발등판을 가졌다. 팀이 3연패를 당하는 중에 마운드에 오른 조지훈은 5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기대이상 호투를 펼쳤다. 
비록 팀이 1-5로 패하는 바람에 데뷔 첫 패전 투수 멍에를 썼지만 자신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본격적인 리빌딩 체제에 돌입한 한화로서는 내년 시즌 희망을 밝혀줄 수 있는 조지훈의 성장이 무엇보다 고무적이다. 당분간 계속 선발 기회를 얻을 전망. 

경기 후 조지훈은 "정민철 코치님이 부담갖지 말고 2군에서처럼 씩씩하게 던져라고 말씀하주셨다. 생각보다 잘 던진 것 같지만, 퀄리티 스타트를 놓쳐서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첫 선발등판한 신인으로서 기대이상 피칭이었으나 결코 만족하지 않았다. 
이날 조지훈의 투구수는 83개. 특히 최고 145km 힘있는 직구(57개)를 중심으로 커브(11개)·슬라이더(9개)·체인지업(6개) 등을 섞어던졌다. 조지훈은 "평소 많이 던지던 슬라이더 제구가 잘 되지 않아 직구 위주로 피칭했다"며 "좌타자에게 체인지업을 활용했는데 효과 좋았다"고 말했다. 
조지훈은 직구와 커브처럼 각이 큰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피치 투수였다. 장충고 시절에는 팔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이유로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타자들을 만나야 하는 프로 무대에서는 또 하나의 구종이 필수적이었다. 좌타자를 상대로 요긴하게 던질 수 있는 체인지업을 연마, 선발투수로서 다양한 구종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날 경기 후 한화 김응룡 감독은 "조지훈이 잘 던졌다. 나머지 뒤에 나온 투수들은 조지훈에게 배울 점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첫 선발등판에도 침착하고 흔들림없이 자신의 페이스 대로 던졌다. 경기 내내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와중에도 서두르지 않고 냉정을 잃지 않았다.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이 돋보인 부분이다. 
김응룡 감독이 극찬한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김 감독은 "어린 투수들이 선발만 하면 부담감이 많은지 벌벌 떤다"고 지적했는데 조지훈은 달랐다. 김 감독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은 조지훈이 다음 경기에서는 아쉽게 놓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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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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