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스타터' 송승준,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7.26 07: 13

"시즌을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다". 
롯데 토종 에이스 송승준(33)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마침내 승리투수가 됐다. 송승준은 지난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지난달 5일 사직 KIA전 이후 50일 만에 시즌 5승(4패)째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롯데의 후반기 첫 3연전 스윕을 이끄는 피칭이었다. 
최고 145km 직구(67개)를 중심으로 포크볼(23개)·커브(17개)·슬라이더(3개) 등을 구사했다. 오랜만에 힘있는 피칭으로 승부하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지긋지긋한 부진과 불운을 딛고 후반기 첫 경기부터 기분 좋게 승리, 슬로스타터의 진면목을 보여줄 참이다. 

경기 후 송승준은 "팀의 연승을 이어가게 돼 기분이 좋다. 올해 팀이 연승할 때 내가 연승을 끊는 경우가 많았다"고 자책한 뒤 "오늘(25일)은 후반기 첫 경기이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전반기의 부진을 뒤로 하고 후반기 반격을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그동안 기대에 못 미치는 피칭으로 감독님과 선수들 그리고 팬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이제는 이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지만 그동안 제 몫을 못한 부분에 책임감을 느끼며 만회하려 한다. 
송승준은 2008년 풀타임 선발투수가 된 이래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강한 스타일이었다. 2009년에만 10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6.27로 부진했을 뿐 나머지 시즌은 후반기에 강력한 피칭을 자랑했다. 2008년 후반기 7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2.63, 2010년 9경기 6승 무패 평균자책점 3.79로 활약했다. 
2011년에도 후반기 12경기 6승3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위력을 떨친 송승준은 특히 지난해 후반기 12경기에서 3승3패에 그치는 와중에도 평균자책점 1.92로 가공할 만한 투구를 펼쳤다. 여름에 강한 슬로스타터답게 후반기부터 본격적인 위력을 발휘했고, 이제는 송승준이 전반기에 못한 것을 만회할 시기가 왔다. 
롯데는 '외국인 원투펀치'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 그리고 송승준까지 고정된 선발투수가 3명 뿐이다.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선발 3인방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후반기 첫 경기부터 상큼한 스타트를 끊은 송승준이 슬로스타터 진면목을 올해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의 4강행이 걸린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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