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홈구장 대전한밭야구장이 메이저리그급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메이저리그 구장 관리 분야의 최고 전문가이자 메이저리그 공식 자문위원으로 몸담고 있는 머레이 쿡 브릭맨 그룹 대표는 지난 24일 한화-롯데전이 열린 대전구장을 방문, 구장 관리와 시설에서 메이저리그급이라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초빙으로 프로야구단 1군이 활용하는 국내 구장을 평가 중인 쿡 대표는 전 세계 야구장을 돌아다니며 분석해온 구장 시설 전문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장들도 그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직접 그라운드로 내려와 내야에서 줄자로 실측하며 면밀하게 구장 상태를 점검한 쿡 대표는 대전구장에 대해 "타구장에 비해 펜스의 안전도가 훨씬 좋아 선수들의 부상 방지가 가능한 상태다. 천연잔디의 경우 교체 첫 해인 것에 비해 관리 상태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대전구장은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리모델링을 단행하며 펜스를 뒤로 미루고, 그라운드를 인조잔디에서 천연잔디로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펜스도 더욱 푹신하게 만들어 선수들의 부상 방지에 최우선적인 가치를 두고 있다.
이어 쿡 대표는 "타자석을 비롯해 투수 마운드의 흙상태가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는데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잔디 제초 장비, 잔디 시약 장비, 그라운드 롤러 장비, 흙 배토 장비 같은 그라운드 관리 장비가 메이저리그급 수준이라는 게 인상적이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루 전이었던 23일 둘러본 대구구장에 대해 "워닝 라인이 제대로 표기되지 않았고, 펜스의 쿠션 강도가 낮다"고 지적한 쿡 대표이기에 결코 립서비스만으로는 볼 수 없다. 1964년 개장한 대전구장은 꾸준한 개보수로 관람시설은 물론이고 그라운드 관리·정비에도 심혈을 기울이며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한편 쿡 대표는 대구와 대전에 이어 잠실 등 5개 구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KBO는 이번 구장 점검 결과를 토대로 평가보고서를 작성한 뒤 KBO 차원의 '구장 주요 시설물에 대한 기준 및 관리지침서'를 각 구단과 지자체에 배포,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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