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토레스 부활 위한 조언..."경쟁 즐겨야 한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7.26 08: 02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이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토레스(29) 살리기에 들어갔다.
토레스에 대해 영국 언론은 5000만 파운드(약 855억 원)의 사나이라고 부른다. 칭찬이 아닌 비아냥이다. 2011년 리버풀에서 첼시로 5000만 파운드의 이적료에 이적했지만, 이후 토레스는 부진에 빠져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첼시서 지난 2시즌 반 동안 정규리그서 넣은 총 득점이 리버풀 시절 2009-2010 정규리그서 넣은 18골에 미치지 못하는 15골이라는 점이 토레스의 부진을 증명한다.
토레스의 영입에 많은 돈을 사용한 만큼 첼시로서는 토레스를 포기할 수 없게 됐다. 어느 감독이 부임하더라도 첫 목표는 토레스의 부활이었다. '토레스가 부활한다면'이란 가정은 첼시에 항상 기쁜 일이었다. 하지만 현실로 이루어진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럼에도 첼시는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토레스의 영입에 사용한 5000만 파운드는 그만큼 적은 돈이 아니다.

무리뉴 감독도 토레스 살리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평소와 상황은 다르다. 지난 시즌 초반까지 첼시에는 확실한 스트라이커 자원이 토레스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최근 진행한 아시아 투어서 토레스가 컨페더레이션스컵 참가로 인해 제외됐지만, 로멜루 루카쿠와 뎀바 바의 활약으로 쉽게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지난 시즌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에 임대됐던 루카쿠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즉 토레스가 휴가에서 복귀하더라도 주전 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이런 상황을 즐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토레스가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서는 항상 어느 포지션에서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경쟁은 모든 선수들에게 좋은 일"이라며 "한 때 우리팀에 스트라이커는 토레스 혼자였지만, 이제는 뎀바 바와 루카쿠까지 세명이나 있다. 팀으로서는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토레스의 기를 살려 부활을 돕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자연스럽게 동료들과 경쟁을 하면서 그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일깨우길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한 전제 조건으로 경쟁으로 인해 심리적인 압박을 받지 말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경쟁 그 자체를 즐기라고 하고 있다. 토레스가 몇 시즌 동안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지만, 언제나 주전 경쟁에서는 다른 선수들보다 한 발 앞서간다는 사실도 토레스에게는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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