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한일전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만 한다.
홍명보 감독이 축구 국가대표팀에 부임하고 두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보여준 것이 없다. 두 번의 무승부와 무득점만 남았을 뿐이다. 최강희호와 비교해 경기 내용이 좋아졌고 수비가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지만 상대적일 뿐이다. 최강희호 때에도 경기를 주도한 것은 똑같았다. 저조한 득점력도 같다. 경기의 승패 여부에서 작은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이번 동아시안컵에 해외파가 출전하지 못했다는 점은 변명이 될 수 없다. 다른 참가국가인 일본과 호주, 중국 또한 마찬가지다. 일본은 수비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한국이 골을 넣지 못한 중국과 호주를 상대로 각각 3골씩을 넣었다. 그나마 한국은 4개국 중 유일한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무득점 기록도 유일해 자랑거리가 될 수 없다.

시간이 부족했다. 대표팀을 소집해 단 3일밖에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완벽하게 달라진 선수들로 조직력을 다지기에는 터무니 부족하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분명히 "내 입에서 시간이 부족했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며 시간 부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국가들 또한 비슷한 상황인 만큼 한국만의 문제라고 말할 수도 없다.
물론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홍명보호에 대한 평가는 내릴 수가 없다. 하지만 한일전 만큼은 지난 두 경기와 크게 다르다. 대회 최종전이자 역사적인 관계로 인한 라이벌전인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홍명보호의 첫 출항은 합격점을 내릴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터트리지 못한 득점포와 홍명보 감독의 데뷔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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