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리그 최고의 1번 타자가 된 추신수(31, 신시내티)가 후반기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추신수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4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반환점을 넘긴 올 시즌을 돌아봤다.
먼저 추신수는 올 시즌 처음으로 중견수·풀타임 1번 타자로 나서는 것에 대한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추신수는 “사실 지금까지 내가 해온 게 있고 메이저리그 중견수로서 아주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할 수 있다고 믿고 시즌에 임했다. 중견수 수비에 있어선 시즌 초 세인트루이스와 경기서 플라이를 놓친 게 지금 큰 도움이 됐다. 중견수 수비는 아직까지 큰 문제 없이 가고 있는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추신수는 1번 타자로 뛰는 것을 두고 “사실 1번 타자든 3, 4번 타자든, 아니면 8, 9번 타자든 해왔던 것 그대로 할 것이다. 내가 1번 타자를 하면서 공을 기다린다는 말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투수가 그만큼 나를 어렵게 상대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2번 타자로 나서더라도 해왔던 그대로를 할 것이다. 5, 6월에 좀 떨어지긴 했지만 앞으로는 큰 기복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몸에 맞는 볼 21개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고수 중인 것과 관련해선 “멍들고 아프지만 출루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출루 욕심 또한 많이 난다. 어린 시절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그리고 마이너리그서, 맞아도 아픈 티를 내지 않는 거라고 배웠다. 공에 맞으면 아프지만 이것 또한 내 스타일이라 생각하려 한다”고 솔직히 이야기했다.
좌투수에 고전하는 점은 “못치고 있다고 해도 베이커 감독님께서 믿고 내보내주신다. 사실 예전에는 좌투수 상대로 잘 해왔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 좌투수를 크게 개의치 않는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간 경우도 많았다. 주위 분들이 걱정하는 것만큼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좌투수 상대 고전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추신수는 올 시즌 처음으로 내셔널리그를 경험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투수와 관련해선 리그의 차이가 있다기보다는 타자와 투수의 상대성이 강하다고 본다. 처음 내셔널리그와 왔을 때만해도 동료들이 상대 투수가 직구를 많이 던질 거라고 했었다. 그런데 초구부터, 혹은 볼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도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 또한 많다”면서 “확실한 차이점은 투수가 내 앞 타석에서 친다는 것과 주자가 없는 경우 타석에 서는 경우가 많은 점 같다”고 했다.
올 시즌 자신의 성적과 관련해 특별히 욕심나는 부분이 있냐는 물음에는 “100득점이 가장 욕심난다. 100득점에 다가가고 있어 기분이 좋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달성 할 것 같다”면서 “100득점과 동시에 출루율 4할을 기록하면 정말 좋을 것이다. 나는 홈런을 30개 이상 치는 타자는 아니다. 그만큼 내가 해왔던 대로 한다면 기록은 쌓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25일 경기까지 올 시즌 71득점을 기록 중이다.
마지막으로 추신수는 디비전 우승을 다투고 있는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의 전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세인트루이스는 투타 모두가 강하다. 좋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피츠버그가 투수 쪽은 더 강한 것 같다. 특히 불펜진이 강하다. 두 팀 모두 좋은 팀인데 이들을 신경쓰기 보다는 우리가 우리의 야구에 충실한다면, 이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거라고 본다”고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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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